[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이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각) 2028년 LA올림픽 미국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싶다고 말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저리그(MLB)가 2028년에는 올림픽 야구가 열리는 기간에 맞춰 올스타 브레이크를 설정, 빅리거들의 참가를 지원할 계획을 하고 있어 로버츠 감독의 '깜짝 발언'이 더욱 이목을 집중시킨다. 즉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못지 않은 화려한 국가대항전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그동안 숨겨놓은 속마음을 꺼냈기 때문이다. LA올림픽 야구는 2028년 7월 14~20일에 열린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이라면 이번 WBC 대표팀처럼 톱클래스 스타 플레이어들이 대거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캘리포니아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난 LA에 있는 학교(UCLA)에 다녔고, 현재 다저스를 맡고 있다"며 "LA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미국 대표팀을 이끌고 참가하고 싶다. 나보다 더 적합한 사람은 없다"고 밝혔다.
미국 올림픽 대표팀을 지휘해야 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제시한 셈이다.
로버츠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출신으로 군인이었던 미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즉 백인, 흑인, 아시아인, 히스패닉계 등 LA가 지닌 다문화적 특성을 상징할 수 있는 인물이라 미국 대표팀을 이끌 만하다는 평가다.
더구나 LA올림픽 야구는 다저스의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개최된다. 로버츠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 게 누가 봐도 자연스럽다.
로버츠 감독이 만약 미국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다면 일본과의 일전이 하이라이트가 될 수밖에 없다. 오타니 쇼헤이도 참가를 적극 검토할 것이기 때문이다. 오타니는 "기회가 된다면 조국을 대표해 우승하고 싶다"는 말을 수없이 했다. 또한 MLB가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도 여러차례 밝혔다.
2023년 일본의 WBC 우승을 이끈 오타니는 오는 3월에 열리는 제6회 WBC에서 대회 2연패를 목표로 하고 있다. 2년 뒤 여름이라 아직 먼 이야기 같지만, 오타니는 메이저리그 '본업' 말고도 LA올림픽을 가슴에 품고 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결승에서 미국을 만나기라도 하면 로버츠 감독과 정면대결을 해야 한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이번 WBC에 출전하는 걸 지지한다면서도 지명타자로만 뛰기를 바란다는 뜻을 분명히 전달했다. 오타니가 WBC에서 투타 겸업을 할 지는 스프링트레이닝 초에 결정된다. 오타니 스타일이라면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는 방법을 적극 강구할 것으로 보인다.
마찬가지로 LA올림픽 참가가 공식화된다면 금메달 사냥을 목표로 2028년 투타 겸업 컨디션을 극대화해 전반기를 보낼 가능성도 높다.
오타니는 NPB(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인 2016년 재팬시리즈 우승을 경험했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서는 2023년 WBC에 첫 참가해 투타 맹활약을 앞세워 일본의 우승을 이끌었고, 2024년 다저스로 이적하자마자 첫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아 월드시리즈 정상까지 차지했다.
2년 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세계가 주목하는 4개 야구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것이다. '야구판' 그랜드슬램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 길목에서 로버츠 감독을 만난다면 더욱 흥미진진할 수밖에 없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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