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괜히 '악의 제국'으로 불리는 게 아니었다.
지난 시즌 LA 다저스 연봉 규모가 하위 샐러리 6팀 총액을 합친 것보다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MLB닷컴은 28일(한국시각) 구단별 연봉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점을 조명하며 지난 시즌 다저스의 페이롤을 소개했다.
지난해 다저스가 선수 연봉에 쓴 돈은 총 5억1500만달러(약 7372억원)에 달한다. 이 중엔 역대 최고액인 1억6900만달러(약 2419억원)의 사치세 납부액이 포함돼 있다. MLB닷컴은 '이 금액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1억400만달러·약 1488억원), 시카고 화이트삭스(8800만달러·약 1259억원), 피츠버그 파이어리츠(8700만달러·약 1244억원), 탬파베이 레이스, 애슬레틱스(이상 8100만달러·약 1159억원), 마이애미 말린스(6900만달러·약 987억원)의 연봉 총액을 합친 금액(5억1000만달러)보다 높다'고 소개했다.
MLB닷컴은 '현재 구단별 연봉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이라며 '2025년 상위 5개 구단 선수 평균 연봉과 하위 5개 구단 간 격차는 4.8배로 1985년 이후 가장 크다'며 '이전 최고 기록인 1999년의 4.4배는 2003년 다단계 사치세 도입을 촉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스카우팅과 육성은 효율적 운영의 기본으로 여겨진다. FA 영입 등의 투자는 이런 스카우팅, 육성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부분을 더해 '윈나우'로 가기 위한 장치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다저스의 최근 운영은 이런 기본과는 차이가 있다는 시각. 거의 무한에 가까운 자금력을 앞세워 스카우팅, 육성 뿐만 아니라 FA시장에서도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런 다저스의 행보가 팀간 불균형을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
MLB닷컴은 '1998년부터 2024년까지 연봉 총액 상위 5팀의 평균 승ㅅ는 89승, 하위 5팀은 74승이었다'며 '이 기간 펼쳐진 28차례 월드시리즈 중 20회는 연봉 총액 상위 톱10이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올 시즌 이런 불균형의 가속화를 지적하면서 지난 시즌 밀워키 브루어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포스트시즌 탈락 뒤 주축 선수 트레이드설에 휘말렸던 점을 지적했다. 이어 '오프시즌에 핫한 선수를 영입하는데 의미있는 행보를 보인 팀은 소수의 빅클럽에 불과하게 됐다'며 '몸값 때문에 영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없는 다른 북미스포츠 리그와는 확연히 다른 양상'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격차의 원인은 그동안 중계를 담당해왔던 지역 스포츠 네트워크(RSN) 모델의 붕괴로 지목된다. RSN 계약이 해지된 팀은 새로운 중계권 계약을 맺을 때 기존보다 50% 가량 낮은 금액에 사인하게 되고, 수익 감소가 투자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이런 상황이 이어지자 일각에선 1997년 도입된 사치세 제도는 한계에 달했으며, 샐러리캡을 시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샐러리캡 하한에 대해 연봉 총액이 낮은 팀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MLB닷컴은 '점점 벌어지는 격차를 해결하는 건 복잡한 문제이며, 여러 이해 당사자간 협력과 타협이 필요해 보인다'며 '문제를 해결하고 논란을 없앤다면 리그에 대한 관심은 좀 더 높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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