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를 촘촘하게 엮어 지붕으로 만든 희귀 민가인 '갈대집'이 국내에 4채 남아 있는 가운데 이 중 3채가 경남 김해에 보존되고 있으나 지붕 일부가 소실돼 보수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1일 김해시에 따르면 한림면 장방리에는 안채와 아래채, 사랑채로 이뤄진 갈대집 3채가 보존돼 있다.
아래채와 사랑채는 1920년대에, 안채는 1945년에 지어졌다.
갈대집은 낙동강 인근에서 자란 갈대(물억새)를 촘촘하게 엮어 지붕으로 만든 집이다.
화포천변에 피난 온 사람들이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갈대로 지붕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갈대와 비슷한 물억새도 일부 혼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장방리 갈대집은 경남도 문화재자료 제421호다.
인근 사찰인 영강사 주지 청호 스님이 이곳에서 6대째 거주하며 관리 중이다.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건축 자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건축학과 민속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는다.
현재 장방리 갈대집 3채를 제외한 나머지 1채는 창녕에 남아 있다.
과거에는 흔한 집 형태였지만 1970년대를 전후로 대부분 사라졌다.
장방리 갈대집은 영강사 관리 속에 그나마 존재를 이어오고 있지만 보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갈대집 지붕을 지지하는 '용마루'가 몇 해 전 바람에 날아가면서 지붕이 듬성듬성 비어 있다.
영강사 측은 김해시에 두 차례 보수 공사를 요청했지만, 관련 예산 부족으로 아직 해결하지 못한 상태다.
갈대를 하나씩 엮고 따 지붕을 만들어야 하는 수작업이라 예산이 많이 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강사 관계자는 "갈대끼리 모여 지탱하던 힘이 갈수록 약해지다 보니 보수가 안 되면 앞으로 더 많이 소실돼 지붕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며 "문화적 가치가 있는 만큼 갈대집 명맥이 유지될 수 있게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말 보수를 위한 도비를 확보했으며 곧 시의회 심의를 거쳐 시비가 편성되면 올해 본격적인 보수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예산 상황에 따라 보수가 시급한 갈대집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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