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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당분간 D램에 올인하는 가운데 향후 낸드 시장 구도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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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낸드 평균판매단가(ASP)는 작년 4분기 전 분기 대비 30%대 초반 상승했고, 같은 기간 삼성전자도 20%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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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 세계 낸드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2% 증가한 1천473억 달러로 추정된다. 1분기에만 가격 상승률이 6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런 성장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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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드 가격 폭등에는 주요 제조사들의 제한된 설비투자가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AI 추론 서비스 확대로 낸드의 역할이 대용량 데이터처리에 핵심 변수로 떠올랐고,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했다.
업계에서는 낸드 시장의 공급 부족 문제가 앞으로 2∼3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SK하이닉스의 낸드 자회사인 솔리다임의 스콧 섀들리 리더십 내러티브·에반젤리스트(전파) 이사는 "현재 증설 추진 중인 대부분의 팹이 실제 가동되는 시점은 2027년에서 2029년 사이가 될 것"이라며 "낸드 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향후 18개월에서 24개월 동안 매우 타이트하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주요 낸드 업체들의 주가도 폭등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3위인 키옥시아 주가는 지난달 30일 전일 대비 11% 상승한 2만1천360엔에 마감했다. 2024년 말 상장 당시 공모가인 1455엔에서 약 14.7배 상승했다.
시장 5위인 샌디스크 역시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시장 전망치를 두배 가까이 상회하는 2025년 4분기 실적을 기록하며 하루 만에 주가가 약 17% 뛰었다.
장밋빛 전망에 시장 선점을 위한 글로벌 업체들의 합종연횡도 강화되고 있다.
샌디스크는 키옥시아와 맺은 합작투자(JV) 계약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 2029년 말 종료 예정이었던 계약은 이번 연장으로 2034년까지 늘어났다.
양사는 일본 요카이치와 기타카미에 위치한 세계 최대 규모 낸드 플래시 생산 시설을 함께 운영하고 관련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 비용을 분담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글로벌 낸드 시장 점유율은 1위 삼성전자 32.6%, 2위 SK하이닉스 19.0%, 3위 키옥시아 15.3%, 4위 마이크론 12.4%, 5위 샌디스크 12.4%로 집계됐다.
키옥시아와 샌디스크의 점유율을 합치면 27.7%로 1위인 삼성전자를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D램에 상대적으로 설비투자 및 캐파를 집중하고 있는 사이 틈새시장을 공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꾀하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샌디스크 성장에 남몰래 웃음 짓고 있다. 키옥시아의 주요 투자자이며, 샌디스크와는 기술적 협력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을 통해 키옥시아의 전신인 도시바메모리에 2천660억엔을 투자했고 전환사채(CB) 형태로 1천290억엔을 투자했다. 샌디스크와는 내년 양산 목표인 차세대 낸드 설루션 'HBF'의 국제 표준화를 위해 협력 중이다.
한편 HBM 시장의 큰손인 엔비디아는 낸드 시장에서도 신규 구매자로 등장하며 시장 확대를 주도할 전망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 차세대 AI가속기 '베라 루빈'에 1천552TB SSD를 탑재하기로 하면서다. 이는 전작인 '블랙웰'의 열 배 이상 많은 양이다.
데이비드 게클러 샌디스크 CEO는 "엔비디아 신규 수요로 인해 내년엔 추가로 75∼100엑사바이트(EB) 낸드가 더 필요하고, 2028년엔 그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전 세계 낸드 수요의 10%를 쓸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akmj@yna.co.kr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