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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달 31일 멜버른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시즌 2번째 불펜피칭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났다. 왼팔과 어깨, 왼쪽 옆구리까지 두터운 아이싱을 한 불편한 차림이었지만, 기분좋게 인터뷰에 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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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번의 시즌을 보냈고, 이제 21번째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2006 WBC 당시 신인이라 대표팀에 끼지 못했던 류현진은 이후 2006 도하아시안게임을 시작으로 2008 베이징올림픽, 2009 WBC,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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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달라진 건 내가 고참이라는 것, 그거 하나 뿐이다. 전에는 형들 따라서 하던걸 내 느낌대로 준비할 뿐"이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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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은 지난 11월 체코-일본과의 대표팀 평가전을 치른 뒤 '본 대회 때는 베테랑 투수의 합류'를 언급했다. 그 말대로 지난 사이판 대표팀 1차 캠프에는 류현진을 비롯해 노경은(SSG 랜더스) 고영표(KT 위즈) 등의 베테랑들이 이름을 올렸다.
"난 국제대회를 통해 성장했다는 느낌도 있고, 나가고 싶다고 나갈 수 있는게 아니지 않나. 아직까진 몸이 괜찮은 것 같다."
2023 WBC 당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는 일본의 우승을 이끌며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특히 결승전을 앞두고 "오늘만큼은 저들을 존경하지 말라"던 연설은 전세계 야구팬들의 가슴을 깊게 울렸다.
'어린 선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묻자 "그런 거 따로 없다. 다같이 편안한 분위기로 캠프를 치를 뿐이다. 선수들이 스스럼없이 다가와서 궁금한 거나 물어보고 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예상대로 그 주인공은 문동주였다.
"자꾸 경기 운영 이런 거 물어보는데, 그래서 내가 '160㎞ 던지는데 무슨 걱정을 하냐' 그랬다. 난 150㎞대 중반도 어쩌다 한번 던졌는데, (문)동주는 1년 내내 계속 던지지 않나. 그런 강력한 구위가 있으면 얼마나 더 던지기 편할까. 솔직히 부럽다."
류현진은 "한국시리즈 치르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가을야구 할 수 있다, 우승도 할 수 있다 그런 생각들을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다. 아마 개막 긴장감도 예전보단 좀 덜할 것"이라며 "이번에 온 선수들(오웬 화이트, 윌켈 에르난데스)도 요즘 던지는 거 보면 잘할 거라고 생각한다"며 생애 첫 우승을 향한 의지를 다졌다.
특히 한화는 올겨울 '100억 FA' 강백호를 영입했다. 류현진은 "너무 좋다. 거포 영입은 정말 두팔 벌려 환영한다. 일단 내가 상대하지 않아도 되니까"라며 밝게 웃었다.
"(강)백호가 타석에 있을 때 위압감이 정말 엄청난 타자다. 그걸 우리 투수들은 느끼지 않아도 되니 다행이다. 또 문현빈이 엄청 성장했고, 노시환도 30홈런 이상 치면서 이제 1번부터 6번까지 타선이 정말 좋다. 하위타순도 (심)우준이 (최)재훈이가 짜임새가 좋은 선수들이니까, 새 시즌이 정말 기대된다."
멜버른(호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