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타자로만 출전한다. 투수는 정규시즌에 대비해 자제하기로 했다.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각) 'WBC 일본 대표팀에 참가해 우승을 방어하려는 오타니 쇼헤이가 대회에서 던지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WBC에서 던지지 않는 것은 오타니 본인의 결정"이라며 "만약 그가 던지겠다고 했다면 그렇게 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 구단은 그동안 WBC 투구에 대해서는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초 2월 중순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즈음에 WBC 투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던 오타니가 시기를 앞당겨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 25일 다저스 팬페스트에 참가해 "WBC와 관련해서 난 몸 상태가 어떠냐에 따라 투구할 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오타니는 3월 5일 개막하는 WBC에서 지명타자로만 출전한다.
로버츠 감독은 "작년 그의 활약을 봤다면 올해 투타에서 준비를 잘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아주 잘 한 결정이다. 놀라운 일은 아니며 무척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LA 에인절스 시절인 지난 2023년 9월 오른쪽 팔꿈치에 생애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를 받은 오타니는 2024년 다저스로 이적해 지명타자로만 활약한 뒤 작년 6월 투수로 복귀했다.
정규시즌 14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7, 62탈삼진을 올리며 전성기였던 2022년 시즌을 연상케 한 그는 포스트시즌서도 4경기에 선발등판해 20⅓이닝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4.43, 28탈삼진을 기록,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공헌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포심 직구 스피드가 최고 101.7마일, 평균 98.4마일을 나타내 2022년(97.3마일) 수준을 넘어섰다. 포스트시즌서도 최고 101.4마일을 뿌린 오타니는 일단 남은 오프시즌과 스프링트레이닝, 그리고 WBC에서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고 타자에 집중하면서 투수로는 불펜피칭 정도로 조금씩 정규시즌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로버츠 감독은 이번 오프시즌 들어 오타니의 WBC 참가를 지지하면서도 타자로만 뛰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나타냈다. 부상 재발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2년 만에 투수로 돌아와 겨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오타니가 WBC에서 혹여 부상이 재발하기라도 한다면 향후 투수를 포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WBC를 마치면 스프링트레이닝서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해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로테이션부터 던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이로써 이번 WBC에서 일본과 함께 C조 라운드를 펼칠 한국은 '투수' 오타니를 상대할 일이 없게 됐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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