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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로테이션에 만족? 맥 한참 잘못 짚은 SF 사장, 이정후 우익수가 중요한 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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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선발투수 프람버 발데스는 시장에 남은 자원 중 최대어다. 샌프란시스코가 그를 데려온다면 최강의 1-2-3선발을 보유하게 된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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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올시즌 우익수로 포지션을 변경해 스프링트레이닝서 적응 훈련을 하게 된다.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를 우익수로 보낸 건 지난해 전반적으로 저조했던 팀의 외야 수비력을 조금이라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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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는 2021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시절 골드글러브를 받는 등 외야 수비에 있어서는 톱클래스다. 2018년 이후 지난해까지 8년 동안 쌓은 OAA(Outs Above Average)가 76으로 전체 외야수들 가운데 단연 1위다. 지난해에만 7을 기록해 평가 대상 외야수 110명 중 18위였다. 반면 이정후의 지난해 OAA는 '-5'로 최하위권인 92위.

이정후 뿐만 아니라 샌프란시스코 외야수들 대부분이 이 부문서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우익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이적)가 -3,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는 -9, 루이스 마토스는 -6이었다. 샌프란시스코 외야수들의 합계 OAA가 -18로 전체 최하위였다는 걸 보고 구단이 가만있을 리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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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 AP연합뉴스
OAA는 수비수가 리그 평균보다 몇 개의 타구를 더 많이 아웃으로 처리했느냐를 나타낸다. 특정 타구에 대한 메이저리그 전체 수비수의 수비율(A)을 기준으로 해당 야수가 그 타구를 처리하면 1, 처리하지 못하면 0으로 해서 A를 뺀다.

예를 들어 우중간 어느 지점에 떨어지는 플라이에 대한 전체 수비율이 0.990이라고 했을 때, 해당 중견수가 그 타구를 잡으면 '0.01(1-0.990)'의 수치가 얻어진다. 이런 식으로 시즌 동안 나온 모든 타구에 대한 해당 수비수의 OAA를 합치면 시즌 기록이 나오는 것이다. 이정후가 작년 OAA -5를 기록했다는 건 전체 중견수들의 평균보다 아웃 5개를 덜 처리했다는 뜻이다. 그게 실책일 수 있고, 수비 범위가 좁아서 일 수도 있는데 종합적인 수비력이 한참 떨어진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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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은 이에 대해 "이정후는 지난해 훌륭했다. 그리고 우리 구단의 목표도 잘 이해하고 있다. 이정후가 여전히 중견수로 시즌을 준비할 기회가 있지만, 우리 계획은 베이더가 중견수로 들어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후가 2024년 5월 13일(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전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기 위해 점프를 하다 펜스에 부딪히고 있다. AP연합뉴스
이정후는 지난해 OAA -5를 기록해 이 부문 하위권을 면치 못했다. AP연합뉴스
이로써 샌프란시스코의 올시즌 외야는 좌익수 라모스, 중견수 베이더, 우익수 이정후로 짜여지게 됐다. 다만 토니 바이텔로 신임 감독이 외야 자원을 다양하게 쓰겠다(mixing and matching)고 한 만큼 이정후가 시즌 초반 기대치를 밑돌 경우 플래툰시스템 적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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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더의 영입이 적어도 수비에서 효과를 낸다면 샌프란시스코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지만, 그가 지난해 타자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는 점에서 공격력도 기대를 걸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베이더 영입이 '신의 한 수'가 될 가능성이 낮지 않다.

그러나 샌프란시스코는 이번 겨울 결정적인 전력 보강을 아직 하지 못했다. FA 상위 랭커들과 관련해 언급은 됐지만 실제 영입한 사례는 없다. 베이더에 앞서 중저가 FA 선발투수인 우완 애드리안 하우저(2년 2200만달러), 우완 타일러 말리(1년 1000만달러)를 데려온 것이 전부다.

FA 프람버 발데스. AP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의 오프시즌 최대 과제는 선발 로테이션 강화인데, 하우저와 말리는 뎁스 차원이지 높이는 아니다. 딜런 시즈, 레인저 수아레즈, 마이클 킹, 메일 켈리에도 관심을 뒀지만,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았다. 이제 시장에 남은 정상급 선발투수는 프람버 발데스 밖에 없다.

MLB.com은 1일 '스프링트레이닝을 향해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누가 프람버와 계약할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샌프란시스코를 포함해 7구단을 예상 행선지로 언급했다. 볼티모어 오리올스, 뉴욕 메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애틀랜타도 등장한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에 대해 '발데스와 계약한다면 샌프란시스코는 메이저리그 최강 1~3선발을 갖춤에도 로간 웹과 로비 레이의 뒤를 후보로 말리와 하우저를 데려왔다'며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선발투수와 장기계약하는 걸 꺼려왔다. 그러나 발데스가 옵트아웃이 포함된 단기계약을 받아들인다면 샌프란시스코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포지 사장은 "협상의 문을 닫지는 않겠지만, 우리는 지금의 선발진에 만족한다"고 강조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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