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아람 기자] 할리우드 배우 고(故) 캐서린 오하라가 평생 희귀 유전 질환을 안고 살아왔다는 사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캐서린 오하라는 지난 1월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건강 이상을 겪은 뒤 병원으로 이송되었고, 같은 날 향년 71세로 사망했다. 소속사와 외신 보도에 따르면 구체적인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캐서린 오하라는 생전 선천성 희귀 심장 질환인 '시투스 인베르수스(situs inversus)'와 '우심증(dextrocardia)'을 가지고 있었다. 이 질환은 심장과 장기가 일반적인 위치와 반대로 배열되는 드문 선천적 상태로, 약 1만 명 중 1명꼴로 나타난다. 대부분 특별한 증상 없이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만, 일부에서는 다른 건강 문제가 동반될 수도 있다.
그는 2020년 온라인 방송에서 이를 처음 공개하며 "나는 좀 특이한 사람(freak)"이라고 유머러스하게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오하라는 질환을 발견하게 된 계기를 회상하며 "건강 검진 중 우연히 알게 되었고 처음엔 조금 놀랐지만 지금은 익숙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시투스 인베르수스가 대부분 무증상으로 지나가지만, 심장 관련 문제를 동반할 경우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망 당시 캐서린 오하라와 남편 보 웰치(74)는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해 가까운 지인들에게 거의 알리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TMZ와 페이지 식스에 따르면, 캐서린 오하라는 사망 전 "호흡 곤란"을 겪었으며, 남편 보 웰치는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많은 지인들은 마지막 날까지 그의 상태를 전혀 알지 못했다. 로스앤젤레스 소방국은 오전 4시 48분에 오하라 자택으로 출동했으며, 그를 병원으로 이송했을 당시 상태는 "심각"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캐나다 토론토 출신인 캐서린 오하라는 즉흥 코미디 극단 세컨드 시티와 TV 프로그램 'SCTV'를 통해 연기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팀 버튼 감독의 영화 '비틀쥬스(1988)',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나 홀로 집에(1990)'에서 케빈의 어머니 케이트 맥컬리스터 역을 맡아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특히 TV 시리즈 '쉬츠 크릭'에서는 모이라 로즈 역으로 열연하며 2020년 에미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나이 든 여성을 있는 그대로 존중해주는 역할을 연기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힌 바 있다.
캐서린 오하라는 영화 '비틀쥬스' 촬영장에서 만난 미국 프로덕션 디자이너 보 웰치와 결혼해 두 아들을 두고 있으며, 동료 배우와 팬들은 그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배우 유진 레비는 "캐서린은 희귀한 재능과 따뜻함으로 모두에게 웃음을 선사했다"며 "그의 부재는 막대한 손실"이라고 말했다. 영화 '나 홀로 집에'에서 함께한 배우 맥컬리 컬킨 역시 개인 계정을 통해 "엄마처럼 사랑했던 존재였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나누고 싶었다"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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