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아직 희망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연결된 오현규에게 리즈 유나이티드라는 동아줄이 생겼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각) 영국 '기브미스포츠'는 '리즈가 오현규를 주시 중'이라며 '다니엘 파르케 감독은 이적시장 막판 선수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고, 그게 오현규'라고 했다. 영국 '풋볼 팬캐스트'도 '리즈는 이적시장 마감 전에 오현규 영입에 빠르게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리즈 관련 소식을 다루는 '더 리즈 프레스'는 '리즈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칭찬했던 오현규 영입을 검토 중'이라며 '리즈는 남은 이적시장 기간 동안 득점력을 갖춘 공격수를 찾고 있고, 오현규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리즈는 현재 16위에 머물러 있다. 승점 26으로 강등 마지노선인 18위 웨스트햄(승점 20)과의 격차는 6점에 불과하다. 문제는 공격진이다. 24경기에서 31골에 그쳤다. 9골을 기록 중인 도미닉 칼버트 르윈 외에 이렇다할 득점원이 없다. 추가 영입이 절실한 상황. 당초 리즈는 울버햄턴에서 뛰던 스트란드 라르센을 원했지만, 크리스탈 팰리스에 뺏겼다. 오현규로 선회한 이유다.
오현규는 올 겨울 EPL의 관심을 받고 있다. EPL 이적설은 같은 날 영국 '스카이스포츠' 보도에서 출발했다. 스카이스포츠는 '풀럼이 한국 대표팀 공격수 오현규 영입을 위해 헹크와 긍정적인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영국 '팀토크'는 '리즈와 크리스탈 팰리스가 오현규 영입을 위해 접촉을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어 '리즈와 팰리스 모두 스트라이커 영입을 원하고 있다'며 '에이전트들은 오현규가 이적시장에 나와 있으며 EPL 이적에 열려 있다'고 했다.
오현규는 2023년 1월 수원 삼성을 떠나 셀틱으로 이적했다. 수원에서 커리어 하이를 찍은 오현규의 자신감은 셀틱에서도 이어졌다. 첫 시즌 21경기에서 7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브렌단 로저스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결국 지난해 여름 벨기에 헹크로 이적하며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오현규는 헹크에서 슈퍼조커로 맹활약을 펼쳤다. 오현규는 리그에서 9골, 모둔 대회를 통틀어 12골을 폭발시키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분당 득점력은 유럽 정상급이었다. 헹크는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공격진을 꾸렸다. 오현규가 주전 공격수로 등극했다. 오현규는 초반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기세를 이어갔다.
오현규를 향해 빅리그가 주목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슈투트가르트였다. 지난해 여름이적시장 마감을 앞두고 슈투트가르트가 영입 제안을 건넸다. 팀의 주포로 떠올랐던 볼테마데가 무려 6900만파운드에 뉴캐슬로 떠났고, 슈투트가르트는 새로운 공격수를 찾아나섰다. 그게 오현규였다. 벨기에에서 득점력을 인정받은 오현규에 거액을 제시하며, 품기 직전까지 갔다. 빅리그가 꿈이었던 오현규는 기쁜 마음으로 제안을 받았고, 작별인사까지 했다.
하지만 대반전이 있었다. 이적 시장 마감 직전 오현규의 이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일제히 터져나왔다. 곧바로 독일로 넘어갔지만, 무릎이 문제였다. 슈투트가르트가 9년 전 왼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졌던 이력을 문제삼았다. 막판 협상이 틀어지며, 오현규는 결국 헹크에 잔류하게 됐다.
오현규는 쓰린 마음을 달래고 결국 헹크로 복귀해야 했다. 아팠지만, 고개를 숙이지는 않았다. 주전 공격수로 도약한 오현규는 놀라운 득점행진을 이어갔다. 21경기에서 10골을 넣었다. 대표팀에서도 입지를 넓히며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썩 좋지 않다. 중용했던 토어스텐 핑크 감독이 팀을 떠났고, 지난해 12월 니키 하옌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오현규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이다. 이런 상황에서 EPL의 관심이 도착했다.
하지만 실제 이적까지는 걸림돌이 많았다. 풀럼의 1순위는 오현규가 아닌 PSV에인트호번의 리카드로 페피였다. 풀럼은 마지막까지 페피에 올인했지만, 결국 맨시티의 오스카 보브를 데려왔다. 크리스탈 팰리스도 다른 선수를 데려왔다. EPL이 아닌 튀르키예의 베식타스가 막판 뛰어들었지만, 헹크는 이적료가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거절했다. 헹크는 일단 적정 이적료만 제시된다면 보낼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오현규의 이적은 리즈의 의지에 달려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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