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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이날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페스트(DodgerFest)에 참석해 "WBC에서 던지지 않는 것은 오타니 본인의 결정"이라며 "만약 그가 던지겠다고 했다면 그렇게 하도록 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저스 구단은 그동안 WBC 투구에 대해서는 오타니 본인이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당초 2월 중순 스프링트레이닝 개막 즈음에 WBC 투구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했던 오타니가 시기를 앞당겨 구단에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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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이날 공식 인터뷰에서 "만족스러운 오프시즌이었지만 여느 때와 다를 건 없었다"며 "지난해 아프지 않았다는 게 만족스럽고 지금도 건강하다. 다만 WBC가 기다리고 있어 조금 일찍 몸만들기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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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WBC에는 메이저리그 슈퍼스타들이 자국의 부름에 대거 응해 국가마다 역대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다. 미국만 하더라도 지난해 AL MVP인 애런 저지를 대표팀 캡틴에 앉히면서 양 리그 홈런왕 칼 롤리와 카일 슈와버, 양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태릭 스쿠벌과 폴 스킨스를 차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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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오타니가 이번 WBC에서 마운드에 오르기로 했다면 저지, 소토, 게레로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 거포들과 맞대결할 기회가 생겨 전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었을 것이다. 2023년 WBC에서 미국을 결승에서 만나 마이크 트라웃을 삼진처리했을 때의 짜릿한 장면을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
정규시즌 14경기에서 4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87, 62탈삼진을 올리며 전성기였던 2022년 시즌을 연상케 한 그는 포스트시즌서도 4경기에 선발등판해 20⅓이닝 동안 2승1패, 평균자책점 4.43, 28탈삼진을 기록,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2연패에 공헌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포심 직구 스피드가 최고 101.7마일, 평균 98.4마일을 나타내 2022년(97.3마일) 수준을 넘어섰다.
로버츠 감독은 그동안 오타니의 WBC 참가를 지지하면서도 타자로만 뛰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여러차례 나타냈다. 부상 재발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2년 만에 투수로 돌아와 겨우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 오타니가 WBC에서 혹여 부상이 재발하기라도 한다면 향후 투수를 포기할 수 있다. WBC를 마친 뒤 스프링트레이닝서 차분하게 시즌을 준비해 정규시즌 개막 로테이션부터 던지기를 바란다는 것이다.
올해도 6인 로테이션을 활용할 생각인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를 위한 추가적인 휴식일이 있을 것이다. 5일 또는 6일째 등판이 아니라 그 이상의 휴식일 말이다. 물론 2,3이닝 투구하는 날은 없다. 오타니가 보통의 선발투수처럼 마운드에 오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