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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은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자마자 깜짝 놀랐다. KIA가 제시한 올해 연봉은 6000만원. 지난해 받은 KBO 최저 연봉 3000만원에서 무려 100%가 인상됐다. 시즌 막바지 대체 선발투수로 강한 인상을 남기긴 했지만, 상상도 못 했던 금액. 김태형은 일단 계약서에 바로 사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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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가 김태형을 챙긴 이유는 분명하다. 선발투수로 한번 제대로 키워보겠다는 것. 김태형은 지난 시즌 막바지에야 밸런스를 찾으면서 시속 150㎞를 웃도는 강한 강속구를 되찾아 눈길을 끌었다. 변화구는 여전히 다듬어야 했지만, KIA가 고교 시절 김태형에게 주목했던 강속구가 살아나면서 4이닝 이상은 충분히 1군에서도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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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선발 경쟁에서 김태형이 선배들을 압도한다면, 이 감독은 기회를 주려 한다. 다만 시즌 통틀어 15경기 정도만 등판을 시키려 한다. 이제 20살인 김태형의 팔과 어깨를 관리해 주기 위해서다. 풀타임 선발투수는 29~30경기 정도 등판한다. 냉정히 김태형이 풀타임을 버틸 체격과 체력을 갖추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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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막바지 대체 선발투수로 4~5이닝을 던지면서 깨달음을 얻은 동시에 목표도 생겼다.
김태형은 "시즌 마지막에 내가 조금 괜찮아져서 자신 있게 던지니까 수비 선배님들 형들도 잘 막아주시고, 이닝을 많이 못 던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길게 4~5이닝을 던졌다. 이닝을 길게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내 구위가 1군에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기도 했다. 경험이 조금 더 쌓여야 잘할 것 같다는 것도 약간 핑계 같다. 워낙 타고난 사람도 있는 거니까. 작년에는 너무 잘하고 싶어서 급했다. 올해는 차근차근 준비해서 조금씩 올라가면 좋을 것 같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올해는 2군에서 재정비하는 시기 없이, 1군에서 쭉 버티는 게 목표다.
김태형은 "언제든 내가 필요한 상황에서 등판할 수 있으면 좋겠다. 초반에는 어떤 상황에든 막 올라가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 더 믿음직스러워져서 중요한 상황에도 올릴 수 있는 그런 투수가 되고 싶다. 올해는 1군에서 무조건 버틴다는 생각으로 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KIA 마운드의 핵심인 이의리, 정해영과 김태형은 친하게 지내고 있다. 이제는 친해진 형들에게 스프링캠프 동안 야구도 배우려 한다.
김태형은 "워낙 둘 다 빠른 공을 던지고, 경기 운영 경험도 많이 쌓여서 많이 알 테니까 운영 관련한 것들을 많이 묻고 싶다. 변화구도 나보다 퀄리티가 좋으니까 변화구도 물어보고, 거의 다 물어봐야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