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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은 지난해 11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한화 구단에 자신을 보호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냉정히 새로운 구단에서 새로운 시작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한 것. 이태양은 지난해 건강히 복귀했으나 1군에서 14경기, 11⅓이닝 등판에 그쳤다. 대부분 2군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한화에서 더는 주요 전력이 아니라고 스스로 판단해 결단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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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학 KIA 단장은 "이태양이 롱릴리프가 된다. 멀티 이닝을 던질 수 있는 투수를 현장에서 원했고, 그런 점에서 이태양에게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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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은 "당연히 나는 감독님께서 선발 후보로 생각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지금까지 나는 선발이든 불펜이든 가리지 않고 했었으니까. 항상 선수는 시키는 대로 하는 게 먼저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켜 주시면, 나는 또 그에 맞게 최선의 결과를 내려고 선수로서 당연히 열심히 준비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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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양은 "예민하지 않으려고 노력을 되게 많이 한다. 왜냐하면 선발 했다가 불펜 했다가 하면 루틴이 깨지고, 징크스도 생기고 그러기 마련이다. 최대한 그런 스트레스를 조금 덜 받으려고 노력하고, 몸 관리는 나 스스로도 운동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래서 체력적으로는 문제되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KIA에서 새로운 출발을 잘 해내야 한다는 부담감을 조금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최근 합류했다. 지난해까지 한화에서 함께했던 좌완 김범수가 KIA와 3년 20억원에 FA 계약을 마친 것. 두 선수는 스프링캠프 출국장부터 꼭 붙어 다니며 서로 의지하고 있다.
이태양은 "내가 지긋지긋하다고 했다. 운동도 같이 하고 있었는데, (김)범수가 늦게까지 계약이 잘 안되지 않았나. 그래서 옆에서 힘들어하기도 했는데, 옆에서 범수가 계약 잘하기를 계속 응원을 많이 했다. 캠프 앞두고 KIA에 좋은 대우를 받고 와서 나도 덩달아 기분 좋더라. 아무래도 범수가 왔으니까 나도 운동하는 데 있어서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좋다"고 속마음을 표현했다.
KIA는 김범수 외에도 조상우 홍건희까지 필승조를 한꺼번에 영입했다. 롱릴리프를 준비하는 이태양의 부담을 덜어주는 행보다.
이태양은 "나도 이제 프로 생활 17년차지만, 투수진이 한 시즌을 치르면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투수는 많을수록 더 좋다고 생각하고, 좋은 친구들이 왔으니까. 같이 힘을 내서 우리 KIA가 작년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 같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