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더 좋아진 것 같다."
5년이 흘렀다. 메이저리그에 가 '역수출 신화'를 쓰고, 긴 시간이 흘러 돌아왔으니 뭔가 기량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품을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부진했던 건 맞다. 2021 시즌 14승 '초대박'을 터뜨리고 이듬해 8승을 거둔 이후 세 시즌은 부진했다.
그리고 다시 한국,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 돌아왔다. 플렉센 얘기다. 2020 시즌 두산 유니폼을 입고 혜성같이 나타나 훌륭한 피칭을 한 뒤 메이저리그로 떠났다. 그리고 5년의 빅리그 생활을 마친 뒤 두산에서 새출발을 하게 됐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퇴물'이 돼 복귀한 것일까. 일단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나이가 깡패'다. 5년이 지났는데도 32세다. 30대 초반, 프로야구 선수가 신체적 그리고 기술적으로 가장 전성기에 있을 나이다. 실제 지난 시즌 시카고 컵스 소속으로도 성적을 떠나 구위는 훌륭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산 입장에서는 플렉센이 2020년 보여준 위력을 보여주며 에이스 역할을 해주면, 2선발 잭 로그가 10승 이상만 해주면, 토종 에이스 곽빈이 자존심을 살려준다면, 52억원 FA 계약을 맺은 이영하가 선발진에 잘 정착해준다면 지난해 9위 아픔을 털어내고 단숨에 상위권 후보로 도약할 가능성이 생긴다. 그 선봉에 플렉센이 서야 한다.
플렉센은 두산의 호주 시드니 캠프에 합류했다. 개인 사정상 지난달 30일부터 훈련에 참가했고, 1일 첫 불펜 피칭을 진행했다. 이날 35개의 공을 던지며 컨디션을 점검했다.
아무리 연습 투구라고 하지만, 전문가 눈에는 다르게 보일 수밖에 없다. 공교롭게도 김원형 신임 감독은 2020년 플렉센이 뛸 당시 투수코치였다. 김 감독은 "2020년 같이 했을 때보다 커맨드가 더 좋아진 것 같다"고 칭찬했다. '메이저 물'을 먹은 선수는 뭐가 달라도, 달랐던 것이다.
공을 받은 포수 김기연도 "속구가 확실히 살아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플렉센은 이미 미국에서 불펜 피칭을 6번이나 하며 몸을 만들어왔다고. 플렉센은 "컨디션이 좋았다. 만족할만한 투구였다"며 "손 감각만 찾는다는 느낌으로 던졌다. 직구 외 체인지업, 커브, 컷패스트볼까지 던졌는데 느낌이 좋았다. 이제 막 2월이 됐을 뿐이다. 끌어올릴 것이 많다. 모든 선수들이 외국에서 운동하는 이유는 결국 한국시리즈 우승일 것이다. 이를 위해 모두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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