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승격팀의 잔류를 위한 '필요조건'은 똘똘한 '외국인 스트라이커'다.
역사가 말해준다. 경남FC는 득점왕과 MVP를 거머쥔 말컹을 앞세워 승격 첫 시즌이었던 2018년 준우승을 차지했고, 광주FC도 펠리페가 맹활약을 펼친 2020년, 승격하자마자 파이널A 진출에 성공했다. 2021년 18골을 기록한 라스의 수원FC도 잔류를 넘어 창단 첫 파이널A행을 이뤄냈다. 지난 시즌 승격한 FC안양도 모따의 활약으로 잔류를 넘어 8위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 아무도 예상 못한 기적 같은 승격을 달성한 부천FC의 올 겨울 최우선 과제도 당연히 특급 외국인 스트라이커 영입이었다. 이영민 감독은 '에이스' 바사니를 비롯해 몬타뇨, 갈레고, 티아깅요, 카즈 등 기존 외국인 자원들과의 동행을 결정했다. 몬타뇨가 있기는 했지만, K리그1에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더 좋은 스트라이커를 찾아나섰다.
이 감독의 1순위는 K리그 적응을 마친 선수였다. 기존의 틀을 바꾸고 싶지 않았던 이 감독은 검증된 선수로 팀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최우선 타깃은 성남FC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후이즈였다. 높이와 마무리는 물론 연계 능력까지 갖춘 후이즈를 위해 막판 베팅에 나섰지만, 그는 이미 서울행을 결정했다. 아쉬운 입맛을 다신 이 감독은 다른 선수들 찾았다. 마땅한 매물이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리기도 했다.
이 감독의 최종 선택은 강원FC에서 뛰던 가브리엘이었다. 강원은 가브리엘을 내보내고 싶어하며, 이적이 성사됐다. 브라질 출신의 가브리엘은 2023년 강원을 통해 K리그에 입성했다. 당시 잔류 싸움을 하던 강원이 거액을 주고 영입했다. 첫 시즌 14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김포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024년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2025년에도 4골에 그쳤다. 강력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한 파워는 인정받았지만, 마무리에서 약점을 보였다.
이 감독은 가브리엘을 미완의 대기로 판단했다. 사실 이 감독은 그간 건장한 체격을 지닌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선호해왔다. 크리슬란, 은나마니, 루페타 등 힘과 높이에 장점을 가진 스트라이커를 차례로 영입했다. 하지만 재미를 보지 못했다. 모두 두자릿수 득점에 실패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 힘 보다 스피드가 좋은 몬타뇨를 영입해, 성공을 거뒀다. 몬타뇨는 12골을 넣으며 승격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 감독은 가브리엘을 데려와, 다시 한번 타깃 스트라이커와 손을 잡았다. 그간 타깃 스트라이커와 궁합이 좋지 않았던만큼 실패에 대한 위험 부담은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이 실패한 외인 살리기 전문가라는 점에서 기대도 크다. 이 감독은 수원 삼성에서 실패했던 바사니를 데려와 K리그2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바꿨고, 몬타뇨, 갈레고 등도 부활시켰다. 이 감독이 타깃 스트라이커 징크스를 깨고 가브리엘을 살려낸다면, 부천의 잔류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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