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K리그에 소위 '족보'가 있는 외인들이 한꺼번에 유입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26시즌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빅리그 클럽 유스 출신을 경기장에서 만날 수 있다.
FC서울은 지난달 FC바르셀로나 유스인 라마시아 출신 센터백 로스 영입을 발표했다. 영입 발표를 알리는 '오피셜'에 '세계 최고 수준의 바르셀로나 유스 시스템에서 체득한 패스 정확도와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보유한 선수'라고 라마시아 출신을 강조했다. 로스는 17세 때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백승호(버밍엄 시티) 이승우(전북)와 한솥밥을 먹었다.
K리그1 승격팀 인천 유나이티드가 영입한 스페인 듀오인 미드필더 이케르, 후안 이비자는 각각 최고의 유스 시스템으로 평가받는 아틀레틱 빌바오, 비야레알 출신이다. 이비자는 비야레알 유스팀에서 2024년 발롱도르 수상자인 로드리(맨시티)와 함께 성장했다. 이케르는 "바스크 지역 선수로만 구성된 아틀레틱 유스의 목표는 오직 프로팀 승격이다. 그것이 가장 큰 동기부여이고, 그 동기부여가 선수로 성장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준다"라고 했다.
FC안양이 새롭게 영입한 브라질 공격수 엘쿠라노는 브라질 명문 플라멩구 유스 출신이다. 유년시절 잠재력을 따지면 기존 K리거 중 엘쿠라노와 견줄 외인이 많지 않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수원FC가 영입한 브라질 수비수 델란은 플루미넨시, 미드필더 프리조는 코린치안스, 상파울루(이상 브라질) 유스팀에서 기량을 익혔다. 충북청주는 '유명클럽 유스 출신 집합소'라는 새로운 이미지가 생겼다. 잉글랜드 미드필더 핀리 웰치는 노리치 시티 유스, 볼리비아 공격수 엔소 몬테이로는 산투스(브라질) 유스, 포르투갈 풀백 반데이라는 스포르팅(포르투갈)에서 성장한 '호날두 후배'다. 청소년기엔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 유스팀에서 훈련했다.
축구계 관계자들은 "빅리그, 유명클럽 유스팀에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한 선수들은 기본 실력은 물론이고 프로페셔널 마인드부터 자기관리까지 달라도 뭔가가 다르다"라고 입을 모았다. 빅리그 유스팀에 뽑혔다는 건 일찍이 재능을 인정받았다는 이야기다. 바르셀로나, 유벤투스, 비야레알 유스의 합류는 각 팀의 전력을 상승시켜 주는 한편, 리그의 글로벌 위상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지난 2년간 FC서울에서 뛴 제시 린가드가 좋은 예다.
'빅리그 유스 출신'이라는 점에만 포커스를 맞춰서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 에이전트는 "영입된 선수 대부분은 프로팀 레벨에 올라가지 못했다. 큰 부상을 했던 선수들도 있는 걸로 안다. 과거 이력보단 현재 얼마나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는지, 또 리그 적응력이 얼마나 뛰어난지, K리그와 새 소속팀에 얼마나 진심인지에 주목해야 한다"라고 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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