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이러니 이강인 못 팔지."
루이스 엔리케 파리생제르맹(PSG) 표정엔 모든 게 담겼다. 이강인을 향한 애정, 신뢰, 그리고 성공적인 부상 복귀전에 대한 만족감까지.
이강인이 돌아왔다. 지난해 12월 다리 부상을 입은 이강인은 2일(한국시각)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의 메이 나우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트라스부르와의 2025~2026시즌 프랑스리그앙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교체로 부상 복귀전을 치렀다.
PSG는 전반 22분 세니 마율루의 선제골로 리드했지만, PSG 에이스 데지레 두에의 친형인 구엘라 두에게게 곧바로 동점골을 내줬다. 1-1 팽팽하던 후반 15분 브래들리 바르콜라와 교체돼 그라운드를 누볐다. 엔리케 감독은 플랜대로 공격 트리오 후반 이브라힘 음바예, 세니 마율루, 바르콜라를 줄줄이 빼고 데지레 두에, 우스만 뎀벨레, 이강인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강인은 팀의 진가는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했다. PSG는 후반 30분 풀백 아치라프 하키미가 반칙으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순식간에 수적 열세에 놓였다. 우측 윙어로 출전한 이강인은 자신의 뒤를 받치는 라이트백을 잃었다. 팀 입장에선 승점을 따기 위해선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할 수 밖에 없었다.
이강인은 하키미 퇴장 6분만에 왜 엔리케 감독이 자신을 후반에 조커로 투입했는지, 왜 PSG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은 자신을 지켰는지를 실력으로 증명했다. 하프라인 우측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강인은 '툭' 방향을 바꾸는 탈압박 드리블로 상대의 강한 압박을 벗겨낸 뒤, 상대 진영 우측 공간을 향해 달려가는 워렌 자이르-에메리에게 패스를 찔렀다. 공을 잡은 자이르-에메리가 문전 깊숙히 크로스를 찔렀고, 이를 레프트백 누누 멘데스가 헤더로 받아넣었다.
이강인은 스트라스부르가 공격의 고삐를 올리던 후반 45분엔 자기 진영 엔드라인 부근까지 수비에 가담해 디에고 모레이라의 드리블 돌파를 직접 차단했다. 박스 안으로 돌파를 허용했다면, 팀으로선 상상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영리하게 공만 빼낸 이강인은 영리한 드리블로 공을 사이드라인까지 끌고간 뒤 달려오는 모레이라의 몸에 공을 맞춰 스로인을 얻어냈다. 그 순간 중계카메라는 엔리케 감독을 잡아줬다. 엔리케 감독의 실시간 반응을 시청자에게 전달하기 위해서였는데, 엔리케 감독은 아빠미소를 지으며 물개박수를 치고 있었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의 '1기점, 1파인수비' 덕에 2대1로 승리한 경기를 마치고 콕 집어 한국인 미드필더의 활약을 칭찬했다. 그는 "우린 운 좋게 승리했다. 경기를 컨트롤하고, 수비 라인을 낮춰서 운영하려고 했다. 이런 방식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10명으로 뛰다 보니 압박하기가 어려웠다. 우린 역습을 노렸고, 멋진 공격 전개 끝에 운 좋게 득점에 성공했다. 두에와 이강인이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이강인은 30분 동안 슈팅 1개, 크로스 3개, 키패스 1개, 드리블 성공 2개, 태클 성공 1개, 지상경합 성공 5개(100%), 리커버리 1개 등 공수에 걸쳐 큰 존재감을 드러내며 평점 7.0(소파스코어)을 받았다. 선발 출전한 바르콜라, 음바예보다 높은 점수다.
리그 6연승을 질주한 PSG는 15승3무2패 승점 48로 랑스(승점 46)를 끌어내리고 선두를 탈환했다. 시즌 22번째 경기를 치른 이강인은 9일 리그 3위 마르세유와의 리그앙 21라운드 홈 경기를 통해 선발 복귀전을 노린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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