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신재원이 1부에서도 통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요."
'신태용 아들'에서 'K리그2 최고의 윙백'으로 성장한 신재원(부천)의 당찬 각오였다. 신재원은 2026년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다. 아버지가 뛰었던 성남FC를 떠나 '승격팀' 부천FC로 이적했다. 신재원은 "성남은 나 뿐만 아니라 가족에게도 특별한 팀이라 떠난다는 결정을 하기 쉽지 않았다. 새로운 도전을 하고 선수로 증명하고 이루고 싶은게 있어서 부천을 택했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부천은 성남의 플레이오프 상대였다. 5위를 차지했던 성남은 서울 이랜드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까지 갔다. 당시 0대0으로 비기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에 어드밴티지를 주는 K리그2 규정에 따라 부천이 승강 플레이오프로 갔다. 신재원은 누적 경고로 경기장 밖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신재원은 "그때는 성남의 승리를 간절히 원했다. 밖에서 경기를 보는데 부천의 조직력이 워낙 좋고 끈끈하더라. 부천 팬들의 응원도 열정적이었다"고 했다.
사실 부천과의 인연은 더 빨리 맺어질 뻔 했다. 이영민 감독은 오래전부터 신재원 영입을 노렸다. 부천은 승격 후 과감히 바이아웃을 지르며, 신재원을 품었다. 신재원은 "사실 감독님께서 2년 동안 나를 원하셨다. 2025시즌을 앞두고도 감독님께서 '너를 1부로 보내주겠다'고 제안을 주셨는데, 성남에 남았다"며 "이제 나도 K리그1에 갈 실력이 됐고, 때마침 부천도 승격을 했다. 감독님이 '국가대표로 만들어주겠다'고 해주셨다. 그 약속을 믿고 오게됐다"고 웃었다.
신재원은 지난 시즌 마침내 껍질을 깼다. 2019년 서울을 통해 데뷔했던 신재원은 이전까지 72경기에서 5골-6도움에 머물렀다. 스피드와 크로스 능력은 괜찮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늘 한끗이 모자랐다. 전경준 감독을 만난 신재원은 확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오른쪽 윙백으로 고정된 신재원은 자신의 장기를 십분 발휘하며, K리그2 최고의 윙백으로 떠올랐다. 신재원은 지난 시즌 39경기에서 무려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2024년까지 기록했던 커리어 통산 도움 갯수를 단 한 시즌만에 뛰어넘었다. 신재원은 시즌 종료 후 K리그2 베스트11에 당당히 선정됐다. 신재원은 "전경준 감독님이 믿어주셨다. 선수는 역시 뛰어야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다. 안좋았던 시기에도 꾸준히 기회를 주셨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성남에서 후이즈와 찰떡 궁합을 과시했던 신재원은 바사니라는 새로운 파트너와 함께 한다. 바사니는 부천의 에이스로, 주로 오른쪽 윙포워드로 활약한다. 바사니가 안으로 좁히고, 신재원이 오른쪽 측면을 파고드는 장면은 부천의 핵심 공격 루트가 될 전망이다. 신재원은 "먼저 바사니 한테 연락이 왔다. 환영한다고 해주더라. 실력이 좋은 선수라 호흡이 잘 맞을 것 같다"고 웃었다.
신재원은 다시 1부에 도전한다. 그는 FC서울, 수원FC 등에서 1부 무대를 누볐지만, 이렇다할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신재원은 "아버지가 1부에서 다시 도전할 수 있음에 감사하라는 말씀을 해주셨다. 초심을 잃지 말라고 하시더라"라며 "2부에서 증명을 했는데, 1부에서는 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나도 이제 성장했다. 통할지는 모르겠지만, 신재원은 1부에서 통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 가능하면 K리그1에서도 베스트11을 받고 싶다"고 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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