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스위치 피칭은 역시 무리였던 걸까.
양손으로 150㎞ 이상의 직구를 뿌려 화제가 됐던 주란젤로 세인자(23·시애틀 매리너스)가 결국 우완 투수로 등록했다고 MLB닷컴이 2일(이하 한국시각) 전했다.
저스틴 홀랜더 시애틀 단장은 최근 발표한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명단에 세인자를 우완 투수로 등록했다. 홀랜더 단장은 "세인자는 오른손으로 던질 때 최고의 기량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며 "언젠가는 다시 좌완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일단 캠프 초반엔 오른손으로 던질 것"이라고 밝혔다.
네덜란드 국적인 세인자는 2024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전체 15번으로 시애틀에 지명됐다. MLB 파이프라인은 세인자를 시애틀 유망주 순위 7위에 올려 놓은 바 있다. 대학 시절부터 스위치 피칭으로 화제를 모았기에 프로에서도 이런 모습을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렸다.
세인자는 지난해 마이너리그 하이싱글A와 더블A에서 총 26경기(선발 23경기) 108⅓이닝 5승7패, 평균자책점 3.99,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21, 탈삼진 120개를 기록했다. 오른손으로는 최고 101마일(약 163㎞), 왼손으로는 95마일(약 153㎞)의 직구를 뿌렸고, 투심, 슬라이더, 체인지업까지 갖추고 있다.
세인자는 오른손으로 던질 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66에 불과했다.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252로 다소 높아졌지만 나쁘지 않은 수치. 왼손으로 던질 때 우안타 상대 피안타율은 0.273, 좌타자에겐 0.296으로 제법 많이 맞은 편이었다. 하지만 오른손 투구 때는 피홈런 13개였던 반면, 왼손 투구 때는 단 2개의 피홈런만 허용한 바 있다.
시애틀은 스위치 피칭 가능성 실험에 주력했다. 지난해 매주 토요일마다 세인자를 우완 선발로 기용했고, 수요일에는 좌완 불펜으로 활용했다. 세인자는 "(스위치 피칭은) 이전까지 해본 적이 없었기에 다소 힘든 감이 있었다. 하지만 배워 나가는 과정"이라며 "가능한 오랜 기간 스위치 피칭을 해보려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런 세인자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네덜란드 대표팀의 관심을 끌었다. 네덜란드는 이번 대회 본선 1라운드에서 베네수엘라,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 니카라과 등 만만치 않은 팀들과 함께 D조에 묶여 있다. 세인자는 "대표팀 초청장을 받은 뒤 올 초까지는 (WBC에) 참가할 생각이었다"며 "하지만 결국 메이저리그 캠프로 가는 게 내겐 최선이었던 것 같다"고 불참 의사를 드러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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