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47억 亞 1위 자존심 타격' 이정후, 반쪽 이미지 곤란하다…"작년 평균 이하 수비의 주범"
by 김민경 기자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현장, 이정후가 라이브 배팅을 위해 그라운드로 나서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0/
Advertisement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정후와 좌익수 헬리엇 라모스는 지난해 평균 이하 수비력의 주범들이었다."
Advertisement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년을 참고 기다린 끝에 결단을 내렸다. 주전 중견수였던 이정후를 우익수로 보내고, 해리슨 베이더를 올해부터 주전 중견수로 기용한다.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야구 부문 사장은 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정후는 훌륭한 선수다. 또한 이정후가 여전히 중견수로서 더 나아질 기회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베이더를 중견수로 기용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Advertisement
샌프란시스코는 지난달 31일 FA 중견수 베이더와 2년 2050만 달러(약 299억원) 계약을 마쳤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외야 수비 최하위로 평가받았다. 공교롭게도 그 중심에 이정후가 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com은 '샌프란시스코 외야수들은 지난해 OAA(Outs Above Average) -18을 기록해 메이저리그에서 공동 최하위에 머물렀는데, 주로 이정후(OAA -5)와 라모스(OAA -9)의 수비 난조 때문이었다. 베이더가 합류하면 외야진이 조금 더 많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고, 2026년 투수진을 지원해 주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Advertisement
베이더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OAA 76을 기록, 리그 외야수 통틀어 1위에 올랐다. 수비로는 이정후가 베이더에게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상태가 맞다.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현장, 라이브 배팅에 나선 이정후가 타격을 준비하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 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0/미국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가 7일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래리 베어 CEO, 버스터 포지 사장, 토니 비텔로 감독, 윌리 아다메스가 함께했다. 인사말을 하는 토니 비텔로 감독의 모습. 이천=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6.01.07/
이정후는 2024년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48억원) 초대형 계약에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아시아 야수 역대 최고액. 미국 언론은 한국의 '천재타자'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Advertisement
메이저리그 데뷔 첫해는 뜻밖의 어깨 부상으로 37경기밖에 뛰지 못해 구체적인 평가가 불가능했고, 사실상 지난해가 이정후의 진가를 보여줄 첫 시즌이었다. 타율 2할6푼6리(56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73득점, 10도루, OPS 0.735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 페이스는 좋았지만, 여름에 긴 슬럼프가 찾아와 애를 먹었다.
타격은 그래도 리그 평균 수준은 했다면, 문제는 수비였다. 미국 언론이 이정후에게 중견수 불가 판정과 함께 혹평을 남겼을 정도. 구단이 올겨울 베이더를 영입하면서 이정후의 중견수 수비가 일시적 혹평으로 끝날 수준이 아니라는 게 증명됐다.
냉정히 아시아 야수 1위 대우를 받은 게 머쓱한 행보다. 타격에만 재능이 있는 반쪽 선수 이미지가 굳어지면 이정후에게 좋을 게 없다. 구단이 이미 결정한 이상, 이정후는 우익수로 완벽한 변신을 준비해야 한다.
MLB.com은 '샌프란시스코는 베이더의 좋은 수비력이 지난해 평균 이하 수비력의 주범이었던 이정후와 좌익수 라모스에게 영향을 주길 바라고 있다. 오라클파크(샌프란시스코 홈구장)는 벽돌로 된 우익수 쪽 펜스에 공이 맞고 튀어나오는 게 까다로워 우익수 수비를 배우는 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스프링캠프 훈련 시설인 애리조나 파파고파크의 외야를 홈구장과 똑같이 꾸며놨기에 이정후가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했다.
선수 본인이 가장 문제를 잘 알고 있다. 이정후는 겨우내 한국에서 머무는 동안 수비 보강에 주력했다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달 25일 샌프란시스코 팬페스트에 참석해 "의심의 여지 없이, 수비적인 기량을 더 갈고닦는 데 주력했다. 비시즌 훈련의 대부분인 수비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겨우내 보완한 것들에 만족하고, 올 시즌이 기대된다"고 이야기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 주 스코츠데일 스타티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스프링캠프 현장, 훈련을 마친 이정후가 팬들에게 사인을 한 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스코츠데일(미국 애리조나)=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4.02.24/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