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슈퍼 컴퓨터는 냉정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핫 키워드는 단연 맨유다. 루벤 아모림 감독이 성적부진으로 경질되고 대신 '레전드' 마이클 캐릭 임시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맨유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맨유는 1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5~2026시즌 EPL 24라운드 홈 경기에서 3대2 승리를 거뒀다.
맨유는 카세미루와 마테우스 쿠냐가 전후반 각각 한 골씩 터뜨리며 2-0으로 앞서나갔으나 경기 막판 풀럼의 거센 반격에 휘말렸다. 후반 40분 라울 히메네스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준 데 이어, 추가시간 1분에는 케빈에게 강력한 동점 골을 허용하며 다잡은 승리를 놓치는 듯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퍼거슨 타임'이 재현됐다. 추가 시간 4분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패스를 받은 베냐민 셰슈코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몸을 돌려 슈팅 각도를 만든 뒤, 대포알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골문 상단 구석을 꿰뚫었다.
극장승을 챙긴 맨유는 캐릭 감독 부임 후 치른 3경기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전임 아모림 감독이 36경기 만에 달성했던 최다 연승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맨유는 4위를 탈환했다. 11승8무5패 승점 41로, 첼시(승점 40), 리버풀(승점 39)을 동시에 끌어내렸다. 2위 맨시티, 애스턴 빌라(이상 승점 46)와의 승점차는 5점으로 좁혔다. 빌라는 브렌트포드에 0대1로 패했다. 최근 3경기에서 1위, 2위, 7위를 꺾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넘어 2위권까지 넘볼 정도의 상승세다.
그럼에도 옵타의 슈퍼 컴퓨터는 맨유의 UCL 진출을 비관적으로 전망했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옵타가 예측한 올 시즌 EPL 예상 순위를 공개했는데, 맨유는 6위에 머물렀다. 최근 놀라운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리버풀과 첼시에 밀린다고 봤다. 우승은 아스널의 몫이었다. 우승확률은 91%에 달했다. 2위는 맨시티, 3위는 애스턴빌라였다.
4위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예상했다. 리버풀은 승점 63으로 4위, 첼시가 승점 62로 5위, 맨유가 승점 61로 6위에 오를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맨유가 흐름을 타며 리버풀, 첼시와의 수치를 줄이고 있는만큼, 다른 드라마가 펼쳐질 수 있다. 강등은 웨스트햄, 번리, 울버햄튼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번리의 강등 확률은 96%, 울버햄튼의 강등 확률은 99.98%였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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