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때 거인 군단의 미래를 책임질 151㎞ 강속구 투수로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 김도규(28).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아픔을 딛고 '울산 웨일즈'에서 새로운 도전의 출발선상에 섰다.
2일 울산 웨일즈 창단식이 열린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만난 그의 표정에는 긴장감보다 다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설렘'이 가득했다.
창단식을 마친 직후 김도규는 "다시 야구할 수 있게 되어 아직 설레는 마음 뿐"이라며 인터뷰에 응했다.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된 후 힘든 시간을 보냈을 법도 하지만, 그의 야구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방출되고 나서도 야구를 계속하겠다는 마음이 커서 개인 훈련을 쉬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울산 웨일즈 창단 소식을 듣고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죠. 트라이아웃 결과가 좋아 다행입니다."
김도규는 롯데 자이언츠 시절 1m92 장신의 높은 타점에서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공격적으로 찍어 던지며 주목받았지만, 팔꿈치 수술 후 구위 회복에 어려움을 겪으며 아쉬운 결말을 맞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롯데 마지막 때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수술 후 재활 과정이 길어지면서 기량을 되찾는 데 시간이 걸렸을 뿐, 통증을 털어내고 리셋 상태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준비를 모두 마쳤다.
웨일즈 마운드에서의 보직에 대해서는 "1군에서도 중간 계투로 많이 뛰었기에 중간이 편하지만, 감독님의 결정에 따르겠다"며 헌신적인 태도를 보였다.
울산 웨일즈에는 아시아 쿼터 등을 통해 합류한 일본인 투수들이 있다. 고바야시 주이와 오카다 아키타케다. 김도규는 이들과의 만남을 성장의 기회로 삼고 있다.
지명도가 높은 김도규는 트라이아웃 당시 일본인 두 투수와 함께 마지막 조로 묶여 피칭 테스트를 받았다. 나란히 합격해 이제는 팀 동료로 함께 하게 됐다.
"같은 조에서 던지는 걸 봤는데 확실히 하체 쓰는 법이 다르더라고요. '저 두 명은 무조건 합격하겠다' 싶었는데 역시나 뽑혔더라고요. 옆에서 많이 물어보고 배울 생각입니다."
독립리그는 그에게 종착역이 아닌 '정거장'이다. 다시 1군의 부름을 받기 위해서는 다시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꿔내야 한다. 김도규는 "퓨처스리그에서도 시합을 많이 나가지 못했던 게 아쉬웠다"며 "여기서 많은 경기에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다 보면 다시 좋은 기회가 올 거라 믿는다"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 시절 동료들의 뜨거운 축하 속에 울산에 입성한 김도규. 익숙한 사직의 공기를 뒤로하고 울산의 마운드에서 다시 공을 뿌리는 그의 목표는 명확하다. 가장 좋았을 때의 구위를 회복해 다시 한번 꿈의 1군 마운드를 밟는 것. 새로운 환경과 새로운 도전 속 '설렘'으로 무장한 그의 야구인생 제2막이 막을 올렸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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