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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원이는 저보다 훨씬 더 힘들게 누워있는데 제가 안 올 수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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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은 1주기를 맞아 서희원이 안치된 대만 진바오산 묘역을 직접 찾았다. 장도연은 현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구준엽의 근황을 전하며 끝내 눈물을 쏟았다. 폭우 속에서도 묘역을 찾은 구준엽은 "희원이는 저보다 훨씬 더 힘들게 누워있는데 제가 안 올 수가 있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척해진 모습으로 매일 묘역을 찾으며 '마지막 사랑'을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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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준엽의 애도는 '추모 조각상'으로도 표현됐다. 대만 방송과 일간지들은 "개인적 애도를 예술적 조형물로 구현한 사례"라며 비중 있게 다루는 중이다. 대만 TTV는 2일 "서희원 사망 1주기인 이날 신베이시 진바오산에서 기념 조각상 제막식이 진행됐다"고 보도하며, 조형물의 공식 명칭이 '熙媛的永恒軌道(희원의 영원한 궤도)'라고 전했다. TTV는 "고인을 중심으로 한 '영원한 동행'의 개념을 담고 있다"며 "총 9개의 큐브로 구성돼 있으며 각 큐브가 일정한 간격과 각도를 유지한 채 배치됐다. 행성이 궤도를 따라 움직이듯 고인을 중심으로 기억과 사랑이 이어진다는 의미를 시각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시보는 "조형물이 특정 방향을 향해 있으며 각도가 '208도'로 설정돼 있다"고 전했다. 단순한 미적 선택이 아니라 두 사람의 관계와 시간을 상징하는 개인적 수치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것. 비문 전반 역시 '영원한 동행'과 '지속되는 기억'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덧붙였다.
지인들의 동행도 이어졌다. 대만 스타뉴스는 "클론 멤버 강원래가 휠체어를 타고 제막식에 참석했다"고 전했고, 중천신문은 "연예계 지인들이 다수 모습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태보는 "거대한 추모비가 아닌 한 사람의 사랑을 담은 개인적 기념물"이라며 "음악인 출신 구준엽의 미술적 감각과 감정 표현이 결합된 결과물"이라고 평가했다. 대만 언론들은 공통적으로 "조각상은 공개 직후부터 '애도의 방식' 자체로 주목받고 있다"며 "고인을 기억하는 상징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구준엽은 1주기를 맞아 SNS에 손편지 형식으로 심경도 전했다. 그는 "나의 영원한 사랑, 나의 모든 것 희원이에게"라는 제목으로 "희원아, 거긴 어떠니? 춥진 않은지, 덥진 않은지. 오빠는 언제나 걱정이다"라며 "텅 빈 방 침대 한구석에 멍하니 앉아 있을 때면 아직도 현실인지 꿈인지…꿈이길 바라면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아파온다"고 적었다.
이어 "무거운 몸을 일으켜 '오늘은 어떤 음식을 만들까, 무얼 만들어야 네가 좋아할까' 하면서 음식을 싸 들고 진바오산으로 운전해 갈 때면 너의 그리움에 한없이 눈물이 흐른다"고도 했다. 구준엽은 "미안해. 오빠가 이렇게 약한 모습 보여서. 하지만 이것이 너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는 마지막 방법이야.이해해 주길 바란다"며 "우리 희원이..희원아. 우리 다음에 만나면 영원히..영원히 같이 있자. 보고 싶다. 너무 보고 싶다. 죽도록 보고 싶다. 너의 영원한 광토 오빠. 준준이가"라며 글을 맺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