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엉덩이 근육의 모양 변화만으로도 노화와 만성질환 위험을 조기에 가늠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육의 크기나 체중처럼 눈에 보이는 수치가 아니라, 근육이 '어디에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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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웨스트민스터 대학교 최적 건강 연구센터(ReCOH)의 마르졸라 타나즈 박사와 루이즈 토마스 교수가 주도한 연구팀은 인체에서 가장 크고 대사적으로 중요한 근육 중 하나인 대둔근(엉덩이 근육)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3차원 자기공명영상(MRI) 형태 매핑 기법을 활용해 수만 건의 MRI 영상을 분석한 끝에, 단순한 근육량 감소가 아닌 근육 형태의 변화가 노화, 생활습관, 골다공증, 제2형 당뇨병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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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러한 변화 양상은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연구진은 같은 체중이나 근육량을 지녔더라도 근육이 얇아지는 위치와 형태에 따라 건강 위험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한 기존 측정 방식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미세한 근육 형태 변화를 분석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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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즈 박사는 "그동안 근육 연구는 크기나 지방량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3차원 형태 매핑을 활용하면 근육이 실제로 어느 부위에서 변화하는지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거나 손아귀 힘으로 측정한, 체력이 좋은 사람일수록 대둔근의 형태가 건강하게 유지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노화가 진행되거나 장시간 앉아 있는 생활을 지속할수록 특정 부위의 근육이 얇아지는 경향이 뚜렷했다.
연구진은 엉덩이 근육 모양의 변화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서 '기능 저하의 초기 신호'와 '대사적 손상'을 나타낼 수 있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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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남성 당뇨병 환자는 근육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고, 여성은 지방 침투로 인한 근육 확대가 관찰됐다.
이는 동일한 질환에 대해 남성과 여성이 매우 다른 생물학적 반응을 보인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허약한 남성은 대둔근 전반의 수축이 두드러졌지만, 여성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영향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가 근육 형태 자체가 대사 건강과 신체 기능을 반영하는 민감한 영상 지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기존보다 이른 시점에 질병 위험을 예측하고, 개인별 맞춤 예방 전략을 세우는 데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북미 방사선학회(RSNA) 연례회의에서 발표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