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격, 경기 보이콧 호날두 분노할만하다', 벤제마까지 사준 사우디국부펀드의 '어벤저스' 알 힐랄 밀어주기.."이런 식이면 ACL도 의미없다"
by 노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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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주환 기자]사우디 프로축구리그에서 매우 이례적인 일이 연속으로 터졌다. 프랑스 국가대표 및 레알 마드리드 출신 공격수인 카림 벤제마(39)가 알 이티하드를 떠나 전격적으로 라이벌 알 힐랄로 이적했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와의 계약 연장 협상 중 터무니 없는 조건 제시에 화를 냈고, 바로 알 힐랄의 제안을 수용해버렸다. 최강 전력으로 이번 시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알 힐랄은 벤제마 영입으로 더욱 강해졌다. 이에 알 나스르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3일(한국시각) 알 리야드와의 리그 원정 경기에 결장했다. 부상도 아니고, 경고누적도 아니었다. 그는 자진해서 불참을 선언했다고 한다. 그 자진 결장의 이유가 유럽 및 중동 축구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아 볼라' 등 유럽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사우디국부펀드(PIF)가 알 힐랄만 특별 대우를 해주고 있는 것에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PIF가 알 힐랄의 전력은 계속 강하게 만들어주면서, 상대적으로 알 나스르는 신규 선수 투자 의지가 보이지 않는 점에 불만을 갖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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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리그는 독특한 구조다. PIF는 사우디 프로축구의 발전을 위해 주요 4개 클럽을 인수해서 관리하고 있다. 그 4개 클럽은 알 힐랄, 알 나스르, 알 이티하드, 알 아흘리다. 알 힐랄은 사우디 리그 최다 우승팀으로 누네스,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등 유럽 빅네임들을 대거 영입해 베스트11을 꾸렸다. 알 이티하드는 제다 연고로 알 힐랄을 위협하는 라이벌이다. 알 아흘리에는 리버풀 출신 피르미누, 맨시티를 거쳐간 마레즈 등이 속해 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를 이끌고 있다. 3일 현재, 2025~2026시즌 사우디 정규리그 선두는 알 힐랄(승점 47)이고, 2위는 알 나스르(승점 46), 3위는 알 아흘리(승점 44)다. 알 힐랄은 이번 시즌 리그 19경기에서 유일하게 무패(14승5무) 행진을 달리고 있다. 알 이티하드(승점 34)는 리그 6위로 부진하다.
현재 알 나스르는 조르제 제수스 감독, 시망 쿠티뉴 단장, 조제 세메두 CEO 등의 포르투갈 출신 의사 결정권자들이 포진해 있다. 그들은 이적시장 동안 대규모 투자를 요청했지만 이사회를 설득시키지 못했다. 결국 알 나스르는 중앙 미드필더 하이데르 압둘카림 한 명만을 영입하는 데 그쳤다. 반면 공격수 카데르 메이테를 포함해 4명의 선수를 영입하는 데 최소 4300만유로를 투자한 알 힐랄과는 큰 대조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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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트랜스퍼마르크트는 호날두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호날두가 2023년 1월 처음 합류했을 당시 알 나스르 스쿼드의 시장 가치는 7900만유로로, 2위인 알 힐랄(4960만유로)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압도적 1위였다. 그러나 이후 알 나스르의 시장 가치 순위는 4위까지 떨어졌다. 현재 알 나스르의 선수단 가치는 총 1억3340만유로로, 알 이티하드(1억4100만유로), 알 아흘리(1억7100만유로), 알 힐랄(1억9000만유로)에 뒤처져 있다. 또 2023년 여름 이후 알 나스르의 지출액은 3억7600만유로로 5억9600만유로인 알 힐랄의 절반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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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은 사우디를 넘어 아시아 최강의 스쿼드를 갖추고 있다. 웬만한 유럽 빅클럽과 어깨를 나란히 할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공격수 마이콤, 리버풀 출신 누네스에다 벤제마까지 가세했다. 유망주 레오나르두도 있다. 중원에는 밀린코비치-사비치, 네베스, 알 도사리가 버티고 있고, 수비에는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테오 테르난네스, 칼리두 쿨리발리, 골문에는 야신 보누가 있다. 지휘봉은 인터밀란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시모네 인자기가 잡고 있다. '탈아시아급' 전력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 대회에서도 우승 후보 0순위다. 범접할 경쟁자가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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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호날두는 PIF가 알 힐랄에 훨씬 더 많은 자금을 할당하고 더 훌륭한 선수들을 영입해 주는 것이 불공평하며, 이것이 알 나스르를 우승 경쟁에서 불리하게 만든다고 느낀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이번 사건이 호날두가 사우디 리그 커리어를 끝내는 결정적인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호날두는 알 나스르와 2027년까지 계약돼 있다. 그의 연봉은 약 2억유로로, 하루에 약 9억원 정도를 받는 셈이다. 2023년 1월 알 나르스에 합류한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의 위상을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사우디 진출 이후 아직 메이저대회 우승이 없다.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