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리뷰] 타마요 빠진 LG, '부상병동' KT 잡고 연승모드…양준석-마레이 활약에 81-69 완승
by 최만식 기자
아셈 마레이가 골밑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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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준석. 사진제공=KBL
[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창원 LG가 연승 모드를 재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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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3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수원 KT와의 홈경기서 81대69로 완승을 거뒀다.
최근 시즌 첫 (2)연패 이후 2연승-1패-2연승을 기록한 LG는 2위와 2게임 차 선두를 지켰고 KT는 2연패, 6위(19승19패)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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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행진을 놓지 않고 있는 LG, 6강 안정권을 지키고 있는 KT가 만난 이날 대결에서는 공통으로 아픈 키워드가 있었다. '부상 병동'이다.
먼저 홈팀 LG는 팀의 간판 해결사 칼 타마요와 든든한 백업 역할을 하던 양홍석이 이날도 또 빠진 채 경기에 임했다. 발목 부상으로 장기 이탈한 양홍석은 겨우 러닝을 시작할 정도이고, 타마요는 직전 울산 현대모비스전(1월31일)에서 6경기 만에 복귀했지만 가래톳 부상 재발로 경기 도중 교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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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LG는 부상 악재에도 탄탄한 백업진 덕에 연패 없이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어 걱정이라도 덜 하지, KT는 이에 비하면 사실상 절망적이다. 조엘 카굴랑안과 하윤기가 시즌 아웃된 가운데 한희원과 문정현이 부상 병동에 합류했다.
특히 지난 1일 가진 원주 DB전(89대96 패)은 올 시즌 최악에 가까운 악몽이었다. KT는 당시 DB전에서 상대의 신들린 듯한 외곽포에 일찌감치 녹다운 됐다. 전반에 이미 24점 차까지 뒤졌던 KT는 후반 들어 외곽포로 응수하며 맹추격전을 펼쳤지만 전반에 잃은 게 너무 많아 역전 한 번 못한 채 완패했다. 김선형이 부상 복귀하던 날 충격적인 패배도 아픈데, 문정현이 경기 중 발목 인대 파열로 이탈한 게 더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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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들어 최대 위기를 맞은 문경은 KT 감독은 "오늘 경기가 5라운드에서 정말 중요하다. 이겨야 이어지는 소노전을 마음 편하게 치를 수 있다. 소노가 요즘 분위기가 정말 좋다"면서 "아셈 마레이가 우리와 경기할 때 평균 리바운드가 가장 많다. 마레이를 봉쇄하겠다"며 위기 탈출 의지를 드러냈다.
조상현 LG 감독은 "KT가 속공이 괜찮은 팀이다. 속공을 막는데 집중하고 타마요-양홍석의 공백을 수비로 메워보겠다"며 수비 강화를 예고했다.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조 감독이 먼저,끝까지 웃었다. 경기 초반에 잡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며 전반을 42-33으로 마쳤는데, 조 감독의 경기 전 바람이 모두 통했다. KT의 속공을 저지해야 한다고 했는데 전반 팀속공에서 LG가 4개로 KT(3개)보다 많았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LG는 24개로 11개에 그친 KT를 완전히 압도했다. 특히 문 감독의 지목했던 마레이는 양 팀 최다인 8개를 건져내며 문 감독의 '봉쇄 희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DB전처럼 3점슛에 당하지도 않았고, 턴오버나 가로채기에서 우위를 보였지만 골밑 경쟁에서 완전히 밀리고 결정적인 턴오버를 수차례 범한 게 스코어로 이어졌다.
DB전 때와 마찬가지로 KT는 후반 반격에 나섰다. 신인 강성욱이 3쿼터 초반 3점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자유투 1개를 추가하며 37-42로 LG를 위협했다.
하지만 KT의 추격전은 탄력을 얻지 못했다. LG가 고비처마다 유기상 장민국 양준석의 외곽포 등을 앞세워 재를 뿌렸기 때문이다. 3쿼터 8분이 지났을 때 격차는 한때 17점(61-44)까지 벌어졌다.
조 감독의 바람대로 강력해진 LG 수비벽에 KT는 공격 의지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KT는 3쿼터 막판 대반격에 이어 4쿼터 초반 9점 차(52-61)까지 추격했지만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 3쿼터에 주춤했던 '해결사' 마레이가 '승부처의 사나이' 면모를 드러내면서 7점-4리바운드를 추가하며 LG를 연승 가도로 인도했다.
KT는 경기 종료 3분9초 전, 데릭 윌리엄스가 공격자 파울에 이어 판정에 항의하다가 테크니컬파울까지 받아 물러나면서 패배를 인정해야 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