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단장의 힘이 강한 메이저리그 구단을 꼽으라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양키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정도다. 대부분 부사장(vice president) 또는 야구부문 사장(president of baseball operations) 직급도 함께 달고 있다.
선수 수급은 물론 팀 컬러와 구단 재정, 목표 설정과 같은 구단주가 해야 할 일까지 도맡아 한다. 이 가운데 뉴욕 양키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현역 최장수 단장이다.
고등학교와 대학 시절 야구 선수로도 활약한 캐시먼은 1986년 양키스 구단에 인턴으로 입사해 31살이던 1998년 단장 자리에 올랐다. 올해가 29년째다. 애런 분 감독보다 6살이 많다. 캐시먼 단장과 호흡을 맞춘 양키스 사령탑은 조 토레, 조 지라디에 이어 분 감독이 세 번째다.
1998~2000년, 3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단장이며, 지난 28시즌 동안 23번 뉴욕 팬들에게 가을야구를 선사한 양키스 실무 최고 책임자다.
양키스가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2023년 시즌 후 캐시먼 단장이 경질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할 스타인브레너 구단주의 신임은 절대적이었고 그 덕에 분 감독도 자리를 보전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양키스 경기를 실제 지휘하는 게 분 감독이 아니라 캐시먼 단장이라는 말도 심심치 않게 흘러 나온다.
그러나 그런 일은 없다는 게 분 감독의 단언이다.
그는 3일(한국시각) WFAN 라디오 인터뷰에서 "캐시먼 단장이 경기 중 의사 결정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가?"라고 묻자 "그건 사실이 아니다. 다른 부분에 있어서도, 예를 들어 경기 전에 만나지만 실제로 내가 어떤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며 "캐시먼 단장은 야구 경기에 관련된 일에는 몰두하지 않는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한 최고의 고용주이자 위임자이며 감독관이다. 그는 몰두하는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분 감독은 1997~2009년까지 13년 동안 메이저리거로 활약했는데, 주로 신시내티 레즈에서 보냈다. 양키스에서는 2003년 후반기 54경기를 뛴 게 전부다. 할아버지(레이), 아버지(밥), 형(브렛)이 모두 메이저리거였던 야구 가족의 일원으로 고집과 승부욕, 자부심이 강한 인물이다. 캐시먼 단장이 그를 신뢰하는 이유다.
분 감독은 올시즌 다시 정상에 도전한다. 2009년 이후 17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이 목표다.
그는 올시즌 팀 전력에 대해 "작년에 뛰었던 선수들이 거의 모두 올해도 함께 하게 돼 개인적으로 기대가 크다"며 "작년 우리는 뜻을 이루지 못해 배고픔이 더 커졌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정말 좋다"고 평가했다.
양키스는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였던 코디 벨린저와 재계약했고, 우완 폴 블랙번과 내야수 아메드 로사리오도 붙잡았다. 또한 트레이드를 통해 좌완 라이언 웨더스를 영입했다. 또한 에이스 게릿 콜이 돌아온다.
분 감독은 토미존 서저리를 받고 지난해 한 시즌을 쉰 콜에 대해 "재활을 아주 잘하고 있다. 계획에 따라 진행 중이며, 어떤 문제도 없다"며 "게릿 콜다운 모습을 기대한다. 무리하게 복귀할 생각은 나도 없고 콜 스스로도 없다. 그게 중요하기 때문에 모든 재활 단계를 아주 잘 소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 감독은 2018년 시즌부터 양키스 지휘봉을 잡고 작년까지 8시즌을 이끌었다. 그중 7번 포스트시즌에 올랐고, 월드시리즈 진출은 2024년 한 번 이뤘다. 그해 LA 다저스를 만나 1승4패로 무릎을 꿇어 양키스의 2009년 이후 첫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양키스 감독이라는 자리를 사랑하는지? 열성적인 팬들이 주목하는 최고 명문 구단을 이끈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라는 물음에 그는 "그 정도도 감안하지 않고 계약하지는 않았다. 얼마나 준비가 돼 있는지 알 수는 없지만 내가 괴로운 건 딱 하나다. 아직 월드시리즈 타이틀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우승을 원한다. 정말 우승하고 싶다. 매년 내가 이 자리에 다시 돌아오는 이유다. 힘든 일이지만, 난 우리 선수들과 프런트를 사랑한다. 스타인브레너, 캐시먼을 위해 일하는 것에 만족한다. 정말 훌륭한 곳이다. 우승하기에 더 좋은 구단은 없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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