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베로 료헤이와 결별하고 아웃사이드히터 이든을 영입했다. 디그 1위, 리시브 효율 4위를 달리고 있던 리베로를 떠나 보내는게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 속에는 '4년 차' 강승일(21)을 향한 믿음이 깔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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료헤이와 이별하기 전 대한항공은 강승일을 깜짝 선발로 내보냈다. 강승일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리시브 효율 42.86%를 기록했고, 15개의 디그 중 단 한 개만 실패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대한항공이 강승일을 주전 리베로로 기용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던 순간이었다. 강승일은 "계속 기회를 준다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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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훈련을 진행하면서 선수를 알아가고 있는데 강승일은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어린 나이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부분도 있다. 용감하기도 하다. 그래서 그만큼, 선수를 신뢰하고 있다. 그래서 그만큼 우리 팀의 중요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고 성장을 믿었다.
대한항공. 사진제공=KOVO
강승일은 3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삼성화재전에서도 8개의 디그 중 7개를 성공하는 등 셧아웃 승리에 앞장 섰다. 리시브 효율은 30.4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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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으로 코트를 지키는 강승일의 모습에 주장 정지석도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정지석은 "원정을 가면 (강)승일이와 같이 방을 쓴다. (경기 때) 이렇게 하자는 이야기도 하고, 장난도 치면서 긴장을 풀어주려고 한다. 연령별 대표팀에서 실력을 차근차근 쌓아온 선수다. 료헤이의 장점은 마인드 컨트롤이었는데 승일이가 그 부분이 보완된다면 확고한 주전이 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강승일의 당찬 모습에 놀란 적도 있었다. 정지석은 "훈련할 때 감이 떨어져 있어 보여서 밤에 테블릿으로 어떻게 하자는 말을 했다. 그랬더니 승일이가 방향을 이야기하더라. '되겠나'는 말을 했는데 자기가 실수하고 감당하겠다고는 말을 했다. 그런 부분이 예전과는 달라진 거 같다"라며 "기특하다"고 이야기했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