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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수경은 오래된 사진첩을 꺼내며 그동안 물어보지 못한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어렸을 때 저는 오빠랑 저만 있는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초등학교 때쯤 가족 사진첩을 보다가 예전 오빠들 사진을 보게 됐다"고 운을 뗐다. "엄마한테 사연을 듣고 알고는 있었는데, 살짝 궁금해졌다. 아버지는 늘 명랑하시고 인생의 모든 걸 밝게 표현하시는 분이다. 아무리 그런 아버지라도 자식을 떠나보낼 때의 심경은 무너지듯 아팠을 텐데 '그때는 어땠을까', '어떻게 극복하셨을까' 궁금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전수경은 "그렇게까지 깊이 들어갈 용기가 없었고, 그런 대화를 나눌 준비도 되지 않아서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고 지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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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수경은 "큰 오빠는 물에 빠져가지고 어떻게 갔는지 아는데, 둘째 오빠는 모르겠어. 왜그랬어?"라고 물었다. 아버지는 "뇌염"이라고 답했다. "그때 뇌염이 유행했다. 설마 생명까지 그럴 줄 누가 알았어. 다급하게 병원을 가고 노력했지만 안됐다"고. 이어 "그 당시에는 병마가 왜 많았는지. 뇌염으로 결국 둘째가 떠났는데, 결국 생사를 막지 못했다. 이럴수가 있나. 세상도 원망을 해봤고 우리 운명도 또 생각해봤다. 그래도 소용없다"면서 "시련을 겪어가며 세월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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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