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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전수경은 아버지의 삶을 소개하며 "일제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 참전과 포로 생활, 베트남전까지 겪고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신다. 한 사람의 인생이 곧 한국 현대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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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에는 "우리 집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은 수경이밖에 없다"는 문장이 담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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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공개된 58년 전 가족사진은 분위기를 더욱 숙연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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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때 어머니에게서 처음으로 그 사연을 들었다"며 "죽은 오빠들을 사진으로 처음 마주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에서 전한균 씨는 먼저 세상을 떠난 두 아들에 대한 기억을 조심스럽게 꺼냈다.
그는 "첫째는 친구 따라 나갔다가 6·25 때 폭탄으로 생긴 웅덩이에 빠졌다"며 "밥을 먹다 말고 나간 아이가 몇 시간도 안 돼 그렇게 됐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이어 "땅을 쳐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그냥 통곡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고통이었다"고 덧붙였다.
둘째 아들에 대해서는 "뇌염이었다. 그때는 유행처럼 번졌다"며 "병원을 전전하고 주사도 맞았지만 끝내 살릴 수 없었다. 아내가 정말 많이 뛰었지만 결과를 바꿀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세상도 원망해보고 운명도 생각해봤지만, 그렇게 시련을 겪으며 세월을 보냈다. 지금 다시 이야기를 꺼내면 또 그때가 떠오른다"고 담담히 전했다.
평생 마음에 묻어두었던 가족사를 꺼낸 전수경과 아버지의 대화는 짧았지만 깊었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은 "담담한 말들이 더 아프다", "가족의 시간이 그대로 전해졌다"는 반응을 보이며 공감을 나타냈다.
narusi@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