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정전 사태, 판정 논란은 다 지난 일이다. 대한민국 컬링 믹스더블이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기적을 노린다. 하지만 상황은 쉽지 않다.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 조는 5일 오후 6시 5분(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의 스테파니아 콘스탄티니-아모스 모사네르 조와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2차전을 치르고 있다. 전반을 1-6으로 마감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한국은 이날 오전 1차전에서 스웨덴의 '친남매 조' 이사벨라 브라노-라스무스 브라노와 대결했다. 경기 시작 불과 10분여 만에 정전이 되는 등 황당한 일을 경험했다. 어수선한 상황 속 한국은 3대10으로 패했다. 그것도 불과 6엔드 만에 조기 종료하며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 과정에서 '판정 논란'이 발생했다. 김선영은 경기 뒤 인터뷰에서 "첫번째는 (심판이) 실수를 한 거긴 하다. 착각하고 (심판이)끝내야 된다 말한 상황"이라고 했다. 정영석은 "(이런 상황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대로라면 한국이 조기 종료를 원치 않았는데, 심판이 경기를 갑자기 끝낸 것이다.
두 번째 상대는 '홈 팀' 이탈리아였다. 콘스탄티니-모사네르 조는 '개최국' 이탈리아가 내세우는 간판이다. 모사네르는 쇼트트랙 스타 아리아나 폰타나, 알파인스키의 페데리카 브리뇨네 등과 개회식 기수로 선정됐다. 콘스탄티니는 컬링 경기가 열리는 코르티나담페초 출신이다.
실력도 빼어났다. 이들은 직전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우승팀이다. 당시 '11전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에 사상 첫 올림픽 컬링 메달을 안겼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 남녀팀에 집중하느라 믹스더블로는 함께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도 금메달을 합작하는 힘을 발휘했다.
한국이 1엔드에서 1점을 쌓았다. 후공으로 나선 한국은 정영석의 '굿샷'으로 리드를 잡았다. 마지막에 김선영이 차분하게 1점을 메이드하며 1-0으로 앞서나갔다. 이탈리아는 다소 흔들린 모습이었다. 2엔드 두 번째샷을 '하우스'(과녁) 밖으로 보내는 실수를 범했다. 그 사이 한국은 정영석의 '더블샷'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이탈리아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콘스탄티니가 공격적인 샷으로 '버튼'을 점거했다. 이탈리아도 1점을 챙겼다. 경기는 1-1, 동점이 됐다.
3엔드 한국이 아쉬움을 남겼다. 두 번째샷이 너무 강하게 나갔다. 우리의 스톤은 '하우스' 밖으로 나가고 이탈리아의 스톤은 남기는 실수가 나왔다. 반대로 세 번째 샷은 너무 약하게 들어갔다. 포기는 없었다. 정영석이 네 번째 샷에서 '더블 아웃'을 만들며 길을 열었다. 하지만 마지막 샷이 이번에도 너무 약했다. 이탈리아에 스틸(선공 팀이 점수 획득)을 허용하며 2점을 내줬다.
4엔드 양 팀 모두 집중력을 발휘했다. 번갈아 '버튼'을 정조준하며 유리한 위치 점하기에 나섰다. 하지만 모사네르의 샷 감각을 막을 순 없었다. 이탈리아가 이번에도 3점을 스틸했다.
밀라노=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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