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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의 나이보다는 클래스를, 팀을 향한 헌신과 애정을, 한국 야구에 대한 자신감을 믿었다. 하지만 결과는 아쉬웠다. 치열한 5위 싸움을 펼쳤지만, 마지막 순간 9연승을 내달린 NC 다이노스에 1경기 차이로 뼈아픈 역전을 허용했다. 6년만의 가을야구 실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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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KT는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팀의 기초부터 새롭게 가다듬기로 했다. 나도현 단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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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T는 3명의 외국인 선수를 모두 교체했다. 사우어와 보쉴리, 힐리어드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 야구 경험도 전혀 없다. 대신 미국 현지에서도 호평받는 기량을 지닌 선수들로 엄선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자신만의 확실한 강점을 지닌 선수들이다. 아시아쿼터 역시 발빠르게 움직여 필승조로 활용 가능한 스기모토를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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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던 좌완 불펜 역시 지난해부터 전용주가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고, 대졸신인 고준혁도 5라운드 전체 46번이란 지명순위에도 스프링캠프에 참여할 만큼 '즉시전력감'임을 인정받았다. 코치진에서 "좋은 투수가 너무 많다. 엔트리를 어떻게 짜야할지 고민된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아직 고민거리가 남아있다면 타선의 조각을 맞춰가는 것. 이강철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초창기만 해도 KT는 로하스로 대표되는 타격의 팀이었다. 2020년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794로 NC 다이노스(0.828)에 이어 전체 2위였다.
하지만 우승시즌인 2021년 이후에도 투수력은 꾸준했던 반면, 타격은 점점 '물방망이'로 변해갔다. 리그 최강으로 꼽히는 선발진의 분투에도 가을야구에 실패한 이유다. 지난해 팀 OPS 0.706은 SSG 랜더스와 더불어 공동 8위다. 여기에 내야의 주축을 이루던 김상수-허경민 90년생 듀오는 어느덧 36세가 됐고, 황재균은 은퇴를 선언했다.
이번 FA와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야수 보강에 힘쓴 이유다. 비로소 '재료'가 풍부하게 갖춰졌다.
여기에 외야는 신예 유준규, 내야는 신인 이강민-김건휘의 도전이 거세다. 아직 김현수-힐리어드의 포지션 정리가 남아있지만, 올해야말로 이강철 감독이 "승부를 걸만한 전력을 갖췄다"고 자신하는 이유다.
나도현 단장은 KT를 '지속가능한 강팀'으로 가꾸고자 한다. 질롱 스프링캠프는 그 시작점이다. 그는 "12억원을 들여 야구장을 보수하는 등 정성을 다한 질롱시와 장기적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을야구에 나가지 못해 팬들께 너무 죄송했다. 올해는 다를 거다. 기대해주시면 좋겠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