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한국남자농구 첫 외국인 사령탑 니콜라스 마줄스 감독이 12명의 대표팀 엔트리를 발표했다.
이정현, 강지훈(이상 소노), 이승현(현대모비스), 이현중(나가사키), 유기상, 양준석(이상 LG), 이원석(삼성), 신승민(가스공사), 송교창(KCC), 김보배(DB), 문유현(정관장), 에디 다니엘(SK)이 뽑혔다.
신인 문유현, 에디 다니엘, 강지훈이 모두 선발됐다. 그리고 허훈 허웅 이우석 등이 제외됐다.
마줄스 감독은 지난 4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12명의 선발 배경에 대해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했다. 포지션, 최근 경기력 등을 고려했다"고 했다.
여전히 궁금한 요소들이 많다. 허훈 허웅 이우석의 대표팀 제외 이유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단, 설명 과정에서 단초를 찾을 수 있다. 아직까지 베일에 쌓여 있는 마줄스 감독의 팀 철학이 이번 기자회견 몇몇 중요한 '워딩'에서 녹아들어가 있다.
즉, 이번 대표팀 선발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발탁 배경과 마줄스 감독의 농구 철학, 그리고 한국 대표팀에 뽑힐 수 있는 선수들의 특징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한다.
일단, 이번 대표팀 선택의 뼈대부터 보자.
몇몇 농구 관계자에 따르면 "마줄스 감독은 지난 중국전 로스터를 중심으로 이번 대표팀 발탁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즉, 대표팀의 연속성을 위해 변화보다는 중국전 12인 로스터를 고수하는 방향을 일단 채택했다. 지난 중국전에서 한국은 이정현 이현중 이승현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수 전술을 구사했고, 결국 2연승을 거뒀다. 결국 이정현과 이현중, 그리고 이승현이 대표팀의 핵심이다.
팀 구성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핵심 코어들을 정해두고, 롤 플레이어들을 최적화시키는 방식. 주전들을 명확하게 설정한 뒤 나머지 선수들을 정열하는 방법이다.
두번째는 강한 로테이션을 통해 활동력을 극대화시키는 방식이다.
마줄스 감독은 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부상자가 많다. 5명의 부상자가 있다. 골밑의 또 다른 핵심 하윤기가 없고, 문정현 안영준 변준형 강상재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이 선수들을 메울 수 있는 롤 플레이어들이 필요했다.
이 포인트에서 허훈 허웅 이우석의 발탁을 고려할 수 있었다. 왜 그는 세 명의 선수를 외면했을까.
그는 허웅의 대표팀 탈락을 설명하면서 "12명의 선수는 모두 팀 농구를 할 줄 안다. 에너지가 높고, 팀 퍼스트 마인드가 있는 선수들이다. 내가 원하는 농구 철학과 시스템에 맞는 선수들로 뽑았다"고 했다.
말 그대로 대표팀 선수를 뽑는 것은 감독 고유의 권한이기도 하다. 마줄스 감독의 성향이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그는 에너지가 높고(활동력 중시) 팀 농구 & 팀 퍼스트 마인드(공수 활동력과 희생정신)를 계속 강조했다.
허훈 허웅 이우석이 그렇지 않다는 의미는 아니다. 단, 현 시점 몸상태와 리그에서 활동량은 매우 중요하다. 올 시즌 허훈과 허웅은 부상과 거기에 따른 결장이 잦았다. KCC는 트랜지션과 수비 세이프티에 약점이 있었다. 허훈과 허웅이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된 핵심 이유다. 만약, 두 선수가 절정의 기량을 꾸준히 과시했다면 당연히 선택의 결과는 달라질 가능성이 높았다. 단지 외부변수의 문제가 아니었다.
12명의 선수를 보면 공통점이 있다. 공수 밸런스가 좋고, 활동력이 상당히 강력하다.
새롭게 발탁된 문유현, 에디 다니엘은 이미 프로에서도 최상급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다. 활동력은 괴물 수준이다. 강지훈 역시 큰 키에 비해 스피드가 뛰어나고 3점슛의 정확도가 높은 장점이 있다. 신승민의 경우 파워와 수비력을 갖춘 '육각형 선수'다. 물론 이들은 공격에서 둔탁한 부분들이 있지만, 강한 에너지 레벨과 공수 밸런스를 지닌 선수들이다.
이정현 이현중 이승현이 대표팀 핵심으로 자리잡은 상황에서 허훈 허웅 이우석보다는 활동력과 신체조건이 좀 더 뛰어난 '롤 플레이어'들을 선호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마줄스 감독은 더블 핸들러 시스템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 더블 가드가 아니라 다재다능한 윙 자원을 적극 활용한 더블 핸들러 시스템으로 공격 루트를 다변화시키길 원한다. 그의 첫 선택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단, 과감한 선택인 만큼 약간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경향이 있다. 실전에서 디테일한 패턴과 조직적 움직임으로 이 '편차'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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