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얼음 아닌 눈의 시대!' 대한민국 '톱10'의 키는 이상호X유승은X최가온X이채운' 스노보드 '4총사'가 쥐고 있다[밀라노-코르티나 2026]
by 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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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한민국 동계올림픽은 곧 '얼음'의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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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m에서 김윤만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대한민국 동계올림픽 사상 첫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린 1992년 알베르빌 대회부터 2022년 베이징 대회까지 총 79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그 중 98.7%에 해당하는 78개가 빙상 종목에서 나왔다. 무려 53개의 메달을 딴 쇼트트랙은 한국의 '메달밭'이었다.
'눈'은 관심 밖이었다. 설상 종목은 동계올림픽 전체 116개 세부 종목 중 71개에 달하는 메인 중의 메인이다. 하계올림픽으로 치면 육상과 수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 설상은 사계절 내내 눈으로 덮여 있는 북유럽 국가들에 밀려 기를 펴지 못했다. 대한민국 설상 종목 유일의 메달은 2018년 평창 대회 스노보드 남자 평형대회전에서 '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가 딴 은메달이 유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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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대회는 대한민국 동계스포츠 역사에 얼음을 깨고 눈의 시대를 여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 중심에는 스노보드가 있다. 무려 11명의 태극 보더가 이번 대회에 나선다. 10명이 출전하는 쇼트트랙 보다도 많다. 단순히 출전 선수만 많은 것이 아니다.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설상 종목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다. 쇼트트랙과 스피드 스케이팅이 예년만 못한 지금, 이번 대회 최고의 '효자종목'이 될 수 있다. '톱10' 진입의 키를 쥔 셈이다.
AP연합뉴스
이상호 유승은(18·용인성복고) 최가온(18·세화여고) 이채운(20·경희대)이 선봉에 선다. '맏형' 이상호가 첫 테이프를 끊는다. 이미 3차례 올림픽을 경험한 이상호는 장비 점검부터 적응까지 꼼꼼하게 마치며, 또 한번의 역사를 쓰겠다는 각오다. 그는 8일 예선과 결선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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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은이 10일 바통을 이어받는다.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종목에 나서는 유승은은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열린 스팀보트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그의 필살기인 '백사이드 포틴(공중에서 뒤로 네바퀴를 도는 기술)'은 전세계 5명 밖에 성공하지 못한 최고 난도 기술이다. 유승은은 현지 도박사로부터 깜짝 금메달 후보로 꼽히고 있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의 최가온은 이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최가온은 2025~2026시즌 출전한 월드컵에서 모두 정상에 오르는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외신들도 이 종목 올림픽 2연패에 빛나는 '지존' 클로이 김 대신 최가온의 금메달 가능성을 높이 보고 있다. 클로이 김은 어깨 부상으로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다. 변수가 많지 않은 종목인만큼, 제 기량만 발휘하면 된다. 11일 예선, 13일 결선이 진행된다.
남자 하프파이프의 이채운도 주목할 후보다. 그는 한국 설상 역사상 첫 세계선수권 우승자다. 최근 무릎 부상으로 기세가 주춤했지만, 올림픽에만 초점을 맞춘만큼 사고를 칠 가능성은 충분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