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연봉도 깎였는데, 동료들 위하는 마음 대단하네.
NC 다이노스의 스프링 캠프가 차려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훈련을 시작하려 하는데 외국인 타자 데이비슨이 시원한 아이스커피 더미를 들고 나타났다.
데이비슨은 더운 날씨 고생하는 동료들을 위해 자비로 커피 선물을 사온 것이었다.
보통 연봉이 높은 팀 고참 선수들이나, 뭔가 보답해야 할 이슈가 있는 선수들이 이렇게 커피 선물을 하곤 한다. 그런데 외국인 선수가 선뜻 나서 동료들을 챙기니, NC 선수단 입가에는 미소가 지어질 수밖에 없다.
데이비슨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 있지만, NC는 가족과도 같다. 데이비슨은 2024 시즌 46홈런을 치며 홈런왕이 된 후 1+1년 총액 320만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첫 해 연봉 150만달러에, 옵션이 실행되면 170만달러였다.
데이비슨은 지난 시즌 부상 속에서도 투혼을 발휘했고 36홈런을 쳐냈다. 데이비슨의 헌신 덕분에 NC는 기적의 가을야구도 했다.
하지만 NC는 망설였다. 더 좋은 타자를 찾아나섰다. 또 170만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상황에서의 데이비슨의 가치를 냉철히 평가했다.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는 매우 기분 나쁠 상황. 이미 맺은 계약이 있는데, 자신을 두고 주판알을 튕기는 모습에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NC가 제시한 130만달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40만달러, 한화로 사실상 약 6억원 삭감. NC에서 다시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입증하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에서다.
데이비슨은 "팀원들이 캠프에서 힘든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특별한 것은 아니지만, 시원한 커피 한 잔으로 팀원들에게 좋은 에너지를 전해주고 싶었다. 남은 캠프 기간 동안 모두 힘을 내서, 이번 시즌 함께 좋은 결과를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데이비슨은 커피 뿐 아니라 팀원들과 함께하겠다며 야간 훈련도 자청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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