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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5일 한화와 연봉 1억원에 FA 계약을 맺었다. 사실상 '백기' 항복이다. 1년전 섣불리 FA를 선언했다 똑같이 미아 신세에 처한 끝에 원소속팀으로 복귀했던 하주석(당시 1억 1000만원)보다도 못한 금액을 받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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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시작도 2군에서 한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화 1군은 지난달 23일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이다. 2군은 이대진 2군 감독 인솔하에 지난 1일 일본 고치로 출국, 역시 캠프를 치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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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아섭은 한국 야구의 역사를 새로 쓰는 선수다. 말 그대로 현재진행형이다. 2007년 데뷔 이래 지난해까지 19시즌을 뛰면서 지난해까지 통산 2618안타를 기록, KBO리그 통산 안타 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선수 스스로는 "초심을 잃지 않고 소중하게 안타를 하나하나 쌓아 3000안타에 도전하겠다"는 속내를 여러차례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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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박용택이 2020년 2504안타를 기록하며 한때 통산 1위로 나섰고, 그 뒤로 박용택을 제친 선수는 '안타제조기', '안타기계' 등의 수식어가 붙는 손아섭과 최형우, 김현수 단 3명 뿐이다.
일단 현재까지의 상황만 봐선 최형우와 김현수가 유리해보인다. 공교롭게도 3선수 모두 올겨울 FA 권한을 행사했다. 하지만 KT로 3년 50억원에 이적한 김현수, 2년 26억원에 친정팀 삼성으로 컴백한 최형우와 달리 손아섭은 한화 잔류인데다 차후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다.
결국 성실함만큼은 여전하지만, 전성기 대비 크게 감소한 장타력과 운동능력의 한계에 직면한 모양새. 약점이 돼버린 수비력도 문제다. 여전히 외야 한자리를 지키는 두 라이벌과 달리 손아섭은 이제 지명타자에 전념하는 신세다.
하지만 지명타자로서 해줘야할 출루율이나 장타율 등 역할에선 번번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NC에서도 지명타자 자리를 내주면서 팀을 옮겼고, 이제 한화에서도 같은 상황이 됐다. 한화가 지난 겨울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손아섭의 입지는 더더욱 좁아진 상황.
그 여한을 푼 계기가 지난해 트레이드였다. 손아섭은 NC에서 한화로 유니폼을 갈아입고 꿈꿔왔던 한국시리즈 무대에 나섰다. 다만 우승까지 도달하진 못했다.
올해는 어떨까. 설령 한화가 다시 한국시리즈에 나선다 해도, 엔트리에 손아섭의 이름이 있을지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연봉 2억원으로 부활을 알린 하주석처럼, 손아섭도 대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손아섭은 "캠프에 조금 늦게 합류하지만 몸은 잘 만들어 뒀다. 2026시즌에도 한화이글스가 다시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