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일본 축구가 또 한발 앞서간다.
일본축구협회(JFA)는 5일, 새 시즌 심판 설명회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동한 국제 심판 출신 마이크 라일리 잉글랜드 프로경기심판기구(PGMOL) 매니징 디렉터를 JFA 심판개발부 신임 디렉터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로 1년이다.
JFA측은 라일리 디렉터가 중심이 된 '심판 개발 그룹'을 신설해 20대 초반~30대 초반 젊은 심판을 발굴하고 지속적으로 수준 높은 J1리그 심판을 배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선임 취지를 설명했다. 2034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월드컵 심판'을 배출하는데 목적이 있다.
오기야 겐지 JFA 심판위원장은 "라일리 심판과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 영국에서 쌓은 풍부한 지식과 뛰어난 리더십을 일본에 가져와 육성 그룹 책임자로서 젊은 인재 발굴 및 육성에 힘쓰고, 일본 축구 발전에 기여해주길 기대한다. 라일리 심판과 함께하게 돼 매우 기쁘다"라고 밝혔다.
라일리 심판은 "이 흥미롭고 혁신적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어 매우 기쁘고 영광스럽다. 일본은 훌륭한 심판을 배출해 온 오랜 역사를 지녔다. 축구가 계속 발전하면서, 이러한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J리그의 지속 가능한 발전에 기여할 훌륭한 심판을 계속해서 배출해 나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 프로젝트는 잠재력이 있는 심판 3~4명으로 시작해 궁극적으로 J1리그와 국제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심판 50명을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스카우팅팀은 재능있고 성실하며 야망이 있는 2부 심판을 발굴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가능한 한 훌륭한 심판을 많이 육성하여 J리그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일리 심판은 PGMOL 소속으로 잉글랜드 출신 젊은 심판 5명이 EPL에 데뷔했다고 소개했다.
J리그는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에서 이사회를 열고 '심판 수준 향상' 프로젝트 일환으로 리그 최상위 심판인 '전문심판' 수를 지난해 24명에서 올해 27명으로 늘리고, 장차 전문심판을 늘리기 위해 22~30세 젊은 심판 육성을 위한 '조기 훈련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J리그는 "해외 파견 및 훈련 캠프를 통해 세계적인 수준의 심판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일환으로 '네임드' 심판을 책임자로 영입한 것이다. 라일리 전 심판은 1989년부터 2009년까지 20년간 잉글랜드와 국제 무대에서 활동했다. 1996년부터 2009년까지 EPL에서 활동했는데, 이 시기는 '해버지' 박지성이 맨유에서 뛴 기간과 일치한다.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국제심판으로 유로2004 본선 무대를 누볐다. 2009년 은퇴 후엔 PGMOB 위원장, 아일랜드축구협회 심판위원장, 국제축구평의회(IFAB) 기술위원 등을 지냈다.
J리그는 또 '심판 판정 전문가(MQA·Match Quality Assessor) 제도'를 신설했다. 은퇴 5년차 미만 프로선수들이 'MQA'로 임명돼 반칙, 어드밴티지 등에 대한 의견을 심판과 공유하고, 심판 훈련 프로그램에도 참여해 판정의 표준화를 도모하고 선수의 관점과 경기 흐름에 발맞춘 판정을 내리도록 하는 제도다. '세계적인 수준의 축구'와 '팬들에게 매력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2026~2027시즌 첫 추춘제 시즌을 앞두고 2월 7일부터 5월 24일까지 진행하는 '0.5 리그'인 '2026년 메이지 야스다 J리그 백년구상 리그'에 시범 운영할 예정이다.
JFA의 새 시즌 심판 설명회는 대한축구협회(KFA)가 실시한 심판 발전 공청회 다음날 열렸다. KFA는 4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 스타디움에서 심판 발전과 구조적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자 'KFA 오픈 그라운드: 심판 발전 공청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선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심판협의회장은 지난시즌 잦은 오심에 대해 공식 사과했고, 패널들은 심판 배정, 평가 방식 개선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심판의 처우 개선 문제에 대해서도 토론했다.
한국 축구가 곪을대로 곪은 리그 내 심판 문제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있을 때, J리그는 시야를 넓혀 최고 레벨에서 뛴 베테랑 심판을 전격 영입해 '세계적인 심판 육성'을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일본은 '간판' 아라키 유스케 주심이 2026년 북중미월드컵 심판 후보에 올라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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