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 프리뷰]0.01초에 희비가 갈린다...'배추보이' 이상호, 올림픽 리허설은 '금빛'→韓 설상 역사상 첫 金 사냥 '예열 완료'
by 이현석 기자
사진=FIS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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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IS SNS 캡처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이 임박했다. 한국 설상 종목 간판 이상호(넥센)가 다시 출발선에 선다. 목표는 명확하다. 2018년 평창 올림픽 은메달을 넘어선 금메달이다. 분위기는 최고조다. 이상호는 지난 1월 31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림픽 무대인 이탈리아의 설질과 코스에 적응해야 한다는 과제는 있지만, 컨디션만은 최고임을 증명했다. 최고의 리허설이었다. 4년 전의 아쉬움을 뒤로한 이상호의 질주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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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는 '재증명'의 무대다. 한국 스노보드의 개척자였다. 이상호는 강원도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시작해 평창의 기적을 썼다. 2021~2022시즌에는 월드컵 종합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시련도 있었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는 예선 1위를 하고도 8강에서 0.01초 차로 탈락했다. 패배는 그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올림픽을 향해 담금질하는 시간을 견뎠다. 다소 아쉬웠던 경기력은 지난해부터 올라오기 시작했다. 직전 월드컵 우승은 올림픽을 앞둔 이상호의 경기력을 증명하는 확실한 지표다. 이상호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면 평창에 이어 다시 한번 설상 종목의 개척자가 될 수 있다. 한국 설상 역사상 첫 금메달이다. 최가온(세화여고), 유승은(의정부여고) 등을 비롯한 유망주들에게 다시 한번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사진=프레인스포츠
다만 금메달로 가는 길은 험난하다. 평행대회전은 유럽세가 강한 종목이다. 베냐민 카를(오스트리아), 팀 마스트나크(슬로베니아) 등을 비롯한 큰 경기에 강한 선수들도 즐비했다. 개최국 이탈리아 선수들의 기세도 매섭다. 롤란드 피슈날러 등은 코르티나의 설질을 누구보다 잘 안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도 변수다. 이상호가 이 견제를 뚫고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이 승부의 열쇠다. 이상호는 차분하게 올림픽을 겨눴다. 지난달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기존 두 번의 올림픽보다 차분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며 "올림픽은 몇 번을 나가도 부담감은 비슷하다. 다만 준비 과정에서 멘털을 다잡는 부분이 예전보다 노련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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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족이 없는 선수이기에 올림픽 무대 성적이 더 기대된다. 이상호는 올림픽 이전 대회들에서 점차 성적을 높이며 올림픽 준비에 매진했다. 그럼에도 이상호는 "현재 경기력은 만족하지 않지만, 올림픽까지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주하지 않고 노력한 태도가 지금의 이상호를 만들었다. 세 번째 올림픽에서도 이상호는 다시 한번 나아갈 예정이다.
모든 준비는 끝났다. 배추밭 소년은 이제 '설원의 황제'가 되어 이탈리아 산맥 정복을 노린다. 8년 전 평창의 은빛 희망을 밀라노에서 금빛 결실로 맺을 차례다. 운명의 시간은 코앞으로 다가왔다. 한국 시각으로 2월 8일 오후 5시 예선전이 시작된다. 메달 색을 가릴 결선 토너먼트는 같은 날 밤부터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