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만 비상사태' 발언 이후 일본 방문을 자제하라는 중국 정부의 요청이 이어지면서 일본 주요 관광지들이 변화를 겪고 있다. 지난 26일 중국 정부는 2월 중순 시작되는 춘절 연휴를 앞두고 다시 한 번 일본 여행 자제를 촉구했다.
이에 일본 내 대부분 관광업소 업주 및 관계자들은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일부는 오히려 반기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보수 성향의 잡지인 '주간 신초'에 따르면, 교토 기온초 남구의 한 공무원은 "자제 요청 이후 중국 단체 관광객은 거의 사라졌다"며 "혼자 여행하는 중국인들은 있지만, 예전처럼 무질서하게 사진을 찍는 행위는 거의 안 보인다. 오히려 현지인들은 '이 상태가 계속돼도 좋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도쿄 아사쿠사의 한 호텔 매니저는 "중국인 투숙객 비율이 과거 30%에서 현재 10%로 줄었다"면서 "매출은 다소 감소했지만, 객실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다. 샴푸나 노트패드 같은 소모품은 여전히 사라지지만 헤어드라이어가 자주 없어지는 문제는 줄었다"고 말했다.
소도시인 가나자와 인근 시라카와고에서는 중국인 관광객과 관련해 큰 변화가 없다는 주장도 있다.
한 숙박업자는 "중국인 고객이 전체의 10% 정도지만, 자제 요청 이후에도 큰 차이는 없다"며 "다만 관광객들이 눈 덮인 고분 위에 오르거나 쓰레기를 버리는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홋카이도 비에이에서도 '크리스마스 트리' 명소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여전히 목격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주민은 "역에서 2~3km 떨어진 곳까지 여행 가방을 끌고 오는 모습을 자주 본다"며 "얼어붙은 길을 걷다 낯선 관광객이 헛간 근처에서 소변을 보는 경우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전국 단위 숙박업소 단체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특정 국가 관광객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간 신초는 "종합적으로 보면, 중국 정부의 자제 요청 이후 일부 지역은 관광객 감소로 매출에 타격을 입었지만, 오히려 환경이 개선되거나 다른 국가 관광객 유치로 회복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다만 주간 신초가 우익 성향의 편집 방침으로 알려진 시사 주간지이기 때문에, 일부 편향된 시각으로 보도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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