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하는 20개국 로스터가 6일(이하 한국시각) 공개됐다.
예상대로 톱클래스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국가별로 대거 포함됐다. 역대 최고 수준의 대회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미국은 30명 전원이 메이저리거들이다. 은퇴한 클레이튼 커쇼도 사실상 메이저리거다.
도미니카공화국은 페이롤 1위인 팀이다. 후안 소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샌디 알칸타라, 크리스토퍼 산체스 등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았다. 일본은 팀 역대 최다인 9명의 메이저리거가 포함됐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 세이야 스즈키 등이 투타를 이끈다.
FOX스포츠가 이날 매긴 WBC 파워랭킹서 미국이 1위, 2위 도미니카공화국, 3위 일본, 4위 베네수엘라, 5위 멕시코, 6위 푸에르토리코 순이었다. 한국은 캐나다, 이탈리아에 이어 9위로 나타났다.
그런데 메이저리거는 물론 마이너리그 선수조차 한 명도 없는 팀이 있다. 20개국 중 체코가 유일하다. 한국, 일본, 대만, 호주와 C조 소속이다. 체코 대표팀은 사회인 야구 선수들로 구성됐다고 보면 된다.
이번 WBC에서 체코에 눈길이 가는 건 지난 대회에서 오타니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주목받은 투수가 있기 때문이다. 바로 우완 온드레이 사토리아다.
사토리아는 2023년 3월 11일 일본과의 B조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5안타와 2볼넷을 내주고 3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일본 선발투수는 사사키 로키였다. 당시 메이저리그 입성 전 지바 롯데 마린스 소속이었던 사사키는 3⅓이닝 2안타 2볼넷 8탈삼진 1실점(비자책)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체코는 2대10으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사토리아는 4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오타니도 당했다.
사토리아는 1-0으로 앞선 3회말 1사 2루서 오타니를 만나 3구 삼진으로 잠재웠다. 초구 78.6마일(133㎞) 직구와 2구째 70.7마일 체인지업을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낸 오타니는 3구째 72.1마일(116㎞) 체인지업이 홈플레이트에 떨어지자 타이밍을 잃고 헛스윙했다. 일본이 홈팀인데도 관중석에서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사토리아는 이후 볼넷과 2루타, 안타를 연속으로 내주고 3실점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오타니를 삼진처리한 장면은 3년이 지난 지금도 현지 매체들 사이에서 언급되고 있다.
사토리아는 체코의 한 전기회사에서 전기기사로 일하고 있다. 야구는 취미로 즐기는 정도인데, 실업팀에서 뛰고 있다고 한다. 오타니는 당시 삼진을 당한 뒤 체코 선수단을 찾아 사토리아를 만나 저지에 사인을 받아 함께 기념 사진을 찍기도 했다.
그는 이번 WBC에도 출전한다. FOX스포츠는 이날 WBC 파워랭킹 코너에서 체코를 19위로 평가하며 'WBC가 매력적인 것은 전기기사인 사토리아가 체코 투수로 등판해 오타니와 맞대결해 제압해 버리는 장면도 나오기 때문'이라며 '지난 대회에서 그는 직구 스피드가 최고 70마일대 후반에 불과함에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를 3구 삼진으로 잡아내며 가장 멋진 순간을 만들어냈다. 둘은 이번 대회에서 또 같은 조에 편성됐다'며 관심을 나타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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