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로부터 시작된 집단 항명 사태가 일파만파 양상이다.
조르즈 제주스 감독이 호날두와 보조를 맞추는 모양새다. 글로리우수1904 등 포르투갈, 사우디 현지 매체들은 6일(한국시각) '제주스 감독이 알 이티하드전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 불참했다'고 전했다. 제주스 감독은 앞서 열린 알 리야드전에서 1대0으로 승리한 뒤 경기 후 기자회견에 무단 불참한 바 있다. 글로리우수1904는 '제주스 감독은 호날두를 지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사우디 프로페셔널리그 규정상 기자회견 무단불참시 최초 5만리얄(약 1951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첫 벌금은 시즌 종료 시점까지 유예되지만, 두 번째 위반시 벌금은 10만리얄(약 3903만원)로 늘어나고, 유예도 해제된다. 세 번째 위반 시 벌금은 25만리얄(약 9758만원)로 늘어나고, 이후에도 기자회견에 정당한 이유 없이 나서지 않으면 매회 50만리얄(약 1억9516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하지만 제주스 감독이나 호날두 모두 이에 아랑곳 않는 모습이다.
호날두는 최근 구단 최대 주주인 사우디국부펀드(PIF)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알 나스르에 대한 투자는 소극적인 반면, 함께 소유 중인 알 힐랄에겐 지원을 아끼지 않는 차별대우를 하고 있다는 게 이유다. 호날두는 특별한 부상이 없음에도 출전을 거부하는 태업을 펼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게 흘러가자 사우디 리그가 직접 나섰다. 리그 대변인은 "호날두는 알나스르에 합류한 이후 줄곧 구단에 깊이 관여해 왔으며, 구단의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리 영향력이 큰 개인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소속 구단을 넘어서 결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이젠 호날두 뿐만 아니라 제주스 감독까지 항명에 동참하면서 알 나스르 사태는 겉잡을 수 없이 흘러가고 있다. 호날두 뿐만 아니라 제주스 감독이 사실상 지휘를 포기하게 되면 다른 선수들까지 동요할 수밖에 없다.
호날두는 2022년 알 나스르에 입단한 뒤 천문학적 연봉 뿐만 아니라 개인 비서, 가정부, 운전기사, 경호원을 지원 받는 황제 생활을 해왔다. 원정 경기 출전 여부도 직접 결정할 수 있고, 구단 지분까지 일부 소유 중이다. 하지만 사우디 왕가가 운영하는 PIF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그의 미래도 점점 불투명해지고 있다. 알 나스르가 책정한 호날두의 바이아웃은 5000만유로(약 865억원)지만, 그가 올 시즌을 마친 뒤 유럽 복귀 내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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