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야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인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인터뷰 하고 있는 문동주.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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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도쿄돔 설욕을 고대했는데, 결국 충격의 엔트리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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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가 지난 6일 발표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최종 명단에서 문동주의 이름은 빠져있었다. 문동주는 사이판 대표팀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며 큰 이변이 없다면 WBC 주축 멤버로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바로 그 변수가 실제로 일어났다. 호주 멜버른에서 소속팀 한화 이글스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하던 문동주가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투구를 중단했고, 결국 7일 한국에 일시 귀국해 검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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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WBC 최종 엔트리에서 문동주의 이름은 빠졌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에 따르면, 문동주가 불편함을 느끼기 시작한 것은 지난 1월30일. 한화 구단도 대표팀에게 사실을 알렸고, 서로 논의를 주고 받은 끝에 문동주가 지금 투구를 멈추면 다시 빌드업을 하는데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역계산해 WBC 출전은 어렵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문동주가 출전한다면, 압도적인 강속구로 중요한 경기에 등판을 해야하는데 3월초가 그에게 전력 투구를 할 수 없는 시기라면 쉽지 않다고 본 것이다.
12일 오후 야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일본과 평가전을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팬 요청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원태인, 문동주. 김포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12/
대표팀 입장에선 엄청난 날벼락이고, 문동주 입장에서도 충격적인 WBC 명단 제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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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문동주는 이번 WBC를 고대하고 있었다. 여러 국제 대회 경험을 쌓고 있지만 WBC는 그에게도 처음이다. 오타니 쇼헤이를 비롯해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메이저리거들도 대거 참가하기 때문에, 문동주나 20대 젊은 선수들에게는 대단한 경험치를 쌓을 수 있는 대회다. 이정후 역시 3년전 WBC 참가 이후 해외 리그에서 보는 시선과 평가 자체가 달라졌다. 물론 문동주가 반드시 해외 진출 때문에 WBC 참가를 원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그에게도 스스로를 또 한번 객관적인 잣대로 시험할 수 있는 무대였다.
문동주는 이번 사이판 대표팀 캠프에서도 팀 선후배들과 함께 좋은 컨디션으로 훈련 일정을 정상 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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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의욕적인 이유가 또 있었다. 문동주는 지난해 11월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대표팀과의 평가전 2경기에서, 등판을 한번도 하지 못했다. 이 당시 시즌이 끝난 직후라 문동주와 원태인, 손주영 등 긴 시즌을 보낸 선수들 가운데 컨디션이 완전치 않은 선수들은 도쿄돔까지 가서 출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손주영과 문동주가 워밍업을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1/
그래서 더 결연한 마음이 있었다. 도쿄돔까지 가서 경기에 뛰지 못하는 것을 아쉬워하고, 다음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가 당시 미출전 선수들에게서 느껴졌다.
문동주는 "지금 의욕도 넘친다. 그래서 경기를 눈으로 정말 잘 봤다. 어떻게 반응하나 잘 봐뒀다. WBC에서 그때 그 선수들이 나오면 꼭 한번 보여드리겠다. 모든 타자들을 잡아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잘해보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하지만 이번 WBC는 결국 불발이다. 지금으로서는 국제 대회에 대한 미련은 잠시 접어두고, 무리 없이 정규 시즌 준비에 전념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