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준석 기자] 배우 선우용여가 결혼식 당일 200억 원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된 사연을 공개했다.
7일 유튜브 채널 '지식인사이드'에는 '데뷔 60년 차 배우가 사람을 꿰뚫어 보는 법'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이날 '지식인초대석' 게스트로 출연한 선우용여는 20대 시절 인생을 뒤흔든 사건을 털어놨다.
그는 1969년 결혼식 당일 신랑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누군가 서류에 도장만 찍으면 종로서에서 신랑이 나올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도장을 찍었다"며 "그렇게 내가 빚쟁이가 됐다. 남편이 진 빚이 아니라 내가 다 떠안아야 할 처지가 됐다"고 말했다. 당시 빚 규모는 200억 원이 넘는 금액이었다고 고백했다.
선우용여는 "그 시절 50만 원이면 집 한 채를 살 수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위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당연히 나에게 닥치는 일인가 보다'라고 여겼다. 부모님께도 말하지 않았다. 배 속에 딸이 4개월이었지만 겁이 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결혼 후 연기를 그만두려 했지만 빚을 갚기 위해 다시 일에 매달렸다. 그는 "탤런트를 직업으로 삼았다. 애정신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해야 하겠더라"고 털어놨다.
빚은 1978년이 돼서야 모두 청산했다. 10년이 걸린 셈이다. 선우용여는 "집을 다 뺏기고 남산에 올라가 보니 '나만 집이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아찔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모아둔 200만 원으로 동작역 인근 구반포 부지를 계약했다. "42평에 250만 원이었는데 200만 원밖에 없어서 사장실을 찾아가 '1년 안에 50만 원을 갚겠다'고 했다. 믿고 주셨다"고 밝혔다. 해당 땅은 8개월 만에 800만 원으로 뛰었다.
선우용여는 "그때부터 부동산에 눈을 떴다"며 "사람이 좌절한다고 희망을 잃으면 안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narusi@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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