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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 현장]"정말 죄송합니다" 韓 컬링 믹스더블 눈물의 대국민 사과…'값진 1승' "끝까지 해내는 모습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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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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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계 방송 캡처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승리가 늦어 죄송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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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컬링 믹스더블이 6경기 만에 첫 승리를 일궈냈다. 김선영(강릉시청)-정영석(강원도청)은 뒤늦은 승리에 고개 숙여 사과했다.

김선영-정영석 조는 8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코르티나의 코르티나 컬링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의 코리 티스-코리 드롭킨 조와의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컬링 믹스더블 라운드로빈 6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6대5로 승리했다. 한국은 5연패 뒤 값진 1승을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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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선영석' 조는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예선 대회(올림픽 퀄리피케이션 이벤트·OQE)에서 한국 컬링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자력 진출의 역사를 썼다. 믹스더블은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한국 믹스더블은 이번에 처음으로 '별들의 무대' 올림픽에 자력으로 출전했다. 아시아 팀 중엔 유일했다.

세계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앞선 5경기에서 스웨덴(3대10)-이탈리아(4대8)-스위스(5대8)-영국(2대8)-체코(4대9)에 줄줄이 패했다. 결국 김선영은 영국전 뒤 눈물을 터뜨렸다. '팀킴'의 김은정과 김영미가 해설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는 가운데 '팀킴'의 응원을 묻는 방송인터뷰에서 "중간에 약간 힘들어서 언니들에게 연락했다. 언니들이 조언도 많이 해주고, 행복하게 컬링하는 게 좋다고 해줘 좀 자신감있게 더하려고 했다. 그러나 생각보다 잘 되지 않고 있다. 멘털을 잡고 있었는데, 내 자신에게 실망스럽다. (정)영석이에게도 많이 미안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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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 컬링은 풀리그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다. 예선 상위 4개 팀이 준결승에 진출해 최종 순위를 가린다. 한국은 5연패로 준결승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남은 4경기에서 전승하더라도 상위 4위 안에 들기는 쉽지 않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포기는 없었다. 한국은 '다크호스' 미국을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값진 '1승'을 챙겼다. 경기 뒤 김선영은 중계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첫 승이 너무 늦어서 아쉽다. 하지만 우리의 경기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었다. 최대한 우리 스타일 보여준 것 같아서 승리보다, 경기 내용이 가장 마음에 든다.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정영석도 "승리해서 정말 기분 좋다. 승리가 늦은감이 있어 그 부분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오늘 경기가 우리가 원하고 추구하던 스타일이었고, 방식이었고, 결과 내용이었다고 생각한다. 상대가 플레이오프(PO)에 갈만한 실력을 가진 팀이란 것을 알았다. 우리가 PO는 조금 힘들어졌지만, 그래도 PO 갈 만한 팀을 올림픽 끝나기 전에 잡아보자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했는데 결과가 잘 나와서 다행이다. 많은 경기가 남아있다. 우리만의 스타일로 주눅들지 않고 최대한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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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격이 있었다. '1승 제물' 체코에 패한 뒤 곧바로 경기에 나선 것이다. 김선영은 "대한체육회에서 준비해주신 맛있는 도시락 먹고 휴식 취했다. 체코전 아쉬움 있었지만 그래도 그 경기 잘 이끌어갔었기 때문에 그 다음엔 스위핑 활용하자면서 놓친 부분 집중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영석은 "마음을 내려놓았다기보다 경기 끝날 때마다 결과에 아쉽고 속상했다. 우리를 봐주는 가족, 팬, 국민들이 더 아쉬워 하셨을 것 같다. 이 기분이 다음 경기까지 갔을 때 더 좋지 않을 것 같아서 최대한 좋은 생각 많이 하려고 했다. 좋지 않은 생각을 떨쳐내려고 했다. 체코전 결과는 아쉬웠지만 긍정적 얘기 많이해서 미국전 잘 해보자고 한 것이 좋은 힘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REUTERS 연합뉴스
사진=REUTERS 연합뉴스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5-2로 앞서다 8엔드에서 동점을 허용했다. 연장에서 마지막 '빅 샷'으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정영석은 "연장전 마지막 샷이 최고의 샷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샷 자체는 우리가 수 백번, 수 천번 던져본 샷이긴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그런 샷을 하는 것이 쉽지 않다. 4인조 5번 포지션인데 (김)선영 누나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을텐데 그걸 잘 이겨내고 마지막 샷을 한 것은 좋게 생각한다. 칭찬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며 "그 부담감을 이겨낸 선영 누나 (승리) 지분이 더 크지 않나 싶다"고 칭찬했다.

그 말을 들은 김선영은 끝내 눈물을 보였다. 김선영은 "같은 팀원이 그렇게 생각해주고 말해주니 고맙다. 그런 감정인 것 같다. 마지막에 해내고 싶은 것도 있었다. 잘한단 자신감도 있었지만, 그 전까지는 나 자신을 너무 구석으로 몰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었다. 후반으로 갈수록 내려놓자고 다짐했다. 믿는 팀원이 있어서 집중했던 것 같다. 영석이 믿고 던졌다"고 했다.

경기는 남아있다. 김선영은 "결과론적으론 그렇지만 우리는 갈수록 성장하고 발전하고 있다고 믿는다. 자신감 갖고 우리 플레이를 보여준다면 남은 경기도 조금 재미있는 플레이 보이겠다"고 했다. 정영석은 "올림픽 출전 전에 '몇 승 하겠다' 생각한 것은 아니지만 후회 없이 국민께 최대한 열심히 하는 모습, 끝까지 해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결과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스스로 자부심 느껴질 만큼 좋은 경기력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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