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지난달 27일, LCK컵 결승전이 홍콩의 카이탁 아레나에서 열린다는 발표가 났을 때 LCK 팬들 사이에선 환호와 탄식이 교차했다.
Advertisement
최근 만난 라이엇 게임즈의 이정훈 LCK 사무총장은 "LCK의 발전을 위한 보다 큰 그림으로 이해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결정은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국내 프로스포츠 종목 가운데 해외로 직접 진출, 해외팬들 앞에서 경기를 치른 적은 역대로 없었다.
Advertisement
이 총장은 "국내 시장 규모로선 LCK의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늘 고민이었다. LCK팀들이 실력뿐 아니라 브랜드로서 더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글로벌 시장에서 자주 선보여야 하고, 그래야 글로벌 스폰서십도 유치할 수 있다"며 "LCK 경기 뷰어십의 66%가 해외팬들이다. 결국 세계 최고의 프리미어 리그로 발전하기 위해선 지금보다 더 규모가 커져야 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여기에는 LCK를 이루는 '버팀목'인 10개팀에 대한 존중과 배려도 담겨 있다. 하필 코로나 팬데믹 시절 프랜차이즈가 시작되면서, 무관중 경기와 스폰서 이탈 및 수익 하락, 천문학적으로 늘어가는 선수 연봉 등으로 인해 2년 전 리그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해 달라는 팀들의 공동 성명까지 나오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하지만 재정적인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팀이 사라지거나 리그 구조가 계속 바뀌는 타 지역과 달리 LCK는 프랜차이즈를 시작한 10개팀이 바뀌지 않고 '공동 운명체'처럼 작동하고 있다.
LCK는 지난 시즌 3개의 국제대회를 3개팀이 나눠서 제패하는 등 글로벌 '1강'이라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e스포츠 종목이 그래왔듯, 게임의 수명에 따라 리그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선 늘 물음표가 붙는다. '리그 오브 레전드'가 지속적인 게임내 변화를 가져가고 있지만, 출시된지 벌써 17년째를 맞으면서 기존 유저들로 인해 신규 유저 유입 속도가 떨어지는 일종의 '고인물'로 치부되기도 한다.
이 총장은 "LCK의 선순환 생태계가 결국 지난 시즌 3개 국제대회를 모두 제패하는 등 '1강'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다. 프랜차이즈 출범 이후 실력은 물론 글로벌 팬덤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리그로서의 존속성은 늘 도전을 받는 과제이다. 하지만 여성팬들이 이제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팬층은 다양하게 유입되고 있고, 뷰어십도 매년 우상향하는 등 LCK를 둘러싼 시장은 더 커진 상황"이라며 "아주 먼 미래를 예측하진 못하지만, 현재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난 5년간의 노력과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앞으로 5년간 더 성장하는 LCK를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