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한국 여자배드민턴이 아시아단체선수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달성했다.
한국은 8일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2026 아시아 남녀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 여자단체전 결승 중국과의 경기서 매치스코어 3대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 두 차례 준우승(2020, 2022년)이 최고 성적이었던 한국 여자배드민턴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의 서막은 '셔틀콕 여제' 안세영(24·삼성생명)이 열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1경기 단식 주자로 나서 한첸시를 게임스코어 2대0(21-7, 21-14)으로 완파했다.
한국대표팀은 전날 인도네시아와의 준결승에서 컨디션 관리를 위해 안세영을 출전시키지 않고도 3대1로 승리했다.
안세영은 이날 처음으로 맞대결로 상대하는 한첸시가 세계 38위로 사실상 만만한 상대이지만 차분하게 탐색전으로 경기 초반을 운영했다.
1게임 초반 2-0으로 앞서다가 4-4 동점을 허용했지만 전혀 흔들릴 이유가 없었다. 안세영이 여러가지 샷을 구사하며 상대의 기량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미스샷 등으로 인한 실점이었기 때문이다.
안세영이 상대에게 압도적인 세계 1위의 '발톱'을 드러내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4-4 이후 연속 4득점으로 탐색이 종료됐음을 알린 안세영은 이후 '파죽지세'였다.
코트 좌-우, 전-후위를 자유자재로 공략한 안세영의 공격은 한첸시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고, 연속 득점 행진을 무려 10연속으로 늘리며 14-4까지 달아났다.
1게임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한첸시는 어쩌다 운이 좋아 추격점을 올리는 정도였고, 안세영은 날카로운 샷을 앞세워 수비력과 반응 스피드에서 역부족인 상대를 요리하며 21-7로 1게임을 가볍게 건졌다.
2게임은 다소 흥미로웠다. 안세영이 게임 초반 살짝 당황했다. 1게임서 소극적으로 위축됐던 한첸시가 돌변한 듯, 적극적으로 선제 공격을 들고 나온 것. 허를 찔린 안세영은 0-3으로 몰린 뒤 2-4로 따라잡았지만 초반 허용한 리드를 빠르게 되찾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수많은 '빅매치'를 경험한 안세영은 더이상 당황하지 않았다. 스코어 열세에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5-8 이후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 10-8까지 달아났다.
이후 동점(11-11)을 허용했지만 14-11로 곧바로 벌렸고 14-13, 15-14 등 바짝 추격당하는 위기를 맞아서도 한 번 잡은 리드는 끝까지 반납하지 않았다. 한 수 위의 수비력과 스매시, 드롭샷 등 결정타를 앞세운 안세영은 15-14 이후 연속 득점쇼를 펼치며 21-14로 한국에 1매치 승리를 안겼다.
안세영이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이후 한국은 승승장구로 화답했다. 2경기 복식에 나선 김혜정(삼성생명)-백하나(인천국제공항)는 자이판-장수셴(세계 4위)을 2대0(24-22, 21-8)으로 완파했다. 백하나의 세계 위 파트너인 이소희의 부상 이탈로 인해 이번 대회에서 임시로 복식조를 결성한 김혜정-백하나는 1게임 듀스 혈투를 막판 집중력으로 이겨낸 뒤 2게임서는 체력 우위를 바탕으로 상대를 초반부터 압도하며 완승을 완성했다.
짜릿한 대미를 장식한 이는 3경기 단식 세계 17위 김가은(삼성생명)이었다. 김가은은 세계 127위 쉬원징과의 위닝 매치에서 1게임을 19-21로 내줬지만 한 수 위의 노련미로 21-10, 21-17로 잡아내는 짜릿한 역전 승리로 우승의 기쁨을 배가시켰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전날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2대3으로 패하며 첫 우승 도전에 실패, 통산 5번째 동메달(4강)을 기록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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