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배추보이' 이상호(31·넥센)가 무난히 예선통과에 성공했다.
이상호는 8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리는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2차예선을 43초53으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했다. 평행대회전은 선수 두 명이 동시에 출발해 평행하게 설치된 두 개의 기문 코스(블루, 레드)를 통과하면서 결승선에 먼저 들어오는 선수가 승리하는 종목이다.
슬로베니아의 잔 코시르와 13번째 조로 나선 이상호는 레드 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예선전에서는 두 코스를 번갈아 주행한다. 예선전은 1, 2차 예선 기록을 합산해 상위 16명이 다음 라운드에 나선다.
1차 예선에서는 43초21로 블루 코스 4위를 기록한 이상호는 1, 2차 예선 합계 1분26초74로 6위에 올랐다. 이상호는 가볍게 예선통과에 성공했다. 11위는 롤란드 피슈날러, 2위는 아론 마크(이상 이탈리아), 3위는 칼 벤자민(오스트리아)이 차지했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로 순위를 정한다. 16강은 오후 9시24분부터 진행된다.
16강부터는 1차전 기록에 따라 출발 시간에 최대 1.5초까지 어드밴티지를 주는 독특한 방식으로 대회가 치러진다. 최종적으로는 2차전에서 먼저 들어온 선수가 이긴다.
특이하게도 결승선 통과 기준이 스노보드가 들어온 것이 아니라 지상에서 15cm위에 있는 신체의 일부분이 결승선에 들어온 것을 기준으로 한다. 그래서 결승선을 찍은 카메라를 보면 선수들이 모두 팔을 쭉 뻗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쇼트트랙에서 스케이트날을 들이미는 것과 같다.
이상호는 한국 설상 종목의 살아있는 레전드다. 강원도 정선군 사북 출신으로 눈 덮인 고랭지 배추밭에서 스노보드를 배우며 '배추보이'라는 별명을 얻은 이상호는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올림픽 메달리스트다. 8년 전인 2018년 평창 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1~2022시즌에는 월드컵 종합 우승으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계 랭킹 1위에도 올랐다.
이상호는 지난달 31일 슬로베니아 로글라에서 열린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남자 평행대회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예열을 마쳤다. 월드컵에서 우승한 것은 2024년 3월 이후 약 1년 10개월 만이다. 장비 점검까지 완벽하게 마무리하며 이번 대회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나선 이상호는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에 첫번째 메달을 안겨줄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상호가 메달을 거머쥘 경우, 한국 올림픽 역사상 400번째 메달의 주인공이 된다. 금메달을 딴다면 한국 설상 종목 최초의 금메달이다.
한편, 김상겸(37·하이원)도 예선통과에 성공했다. 그는 2018년 대회에서 15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한 바 있다. 1차예선에서 다소 아쉬운 43초74를 기록했던 김상겸은 레드코스를 탄 2차예선에서 43초44로 피니시 라인을 통과하며 1분27초18로 8위에 올라 예선통과를 확정지었다. 조완희는 1분27초76으로 18위, 아쉽게 예선통과에 실패했다.
밀라노(이탈리아)=이현석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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