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네일샵에 다녔을 정도면...
2016 시즌 신인왕이었던 히어로즈 출신 투수 신재영은 2018년 충격적인 사실을 공개했었다. 신인상 수상 이후 승승장구할 줄 알았는데, 공을 던지는 오른 손가락 물집 증상에 고전했다. 뼈가 부러지는 고통도 참는 운동 선수들이라지만, 공에 있는 실밥을 챌 때 물집으로 인한 상처가 충격을 받으면, 그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래도 성공하고 싶은 마음에 민간 요법 등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신재영은 소변에 손을 담그는 결단까지 내렸다. 소변에 담그면, 물집이 잘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힘든 결정을 내린 것이다.
두산 베어스에도 민망한 경험을 마다하지 않은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투수 최승용.
구위로만 따지면 국내 좌완 투수 중 최고 수준인데, 뭔가 터질 듯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캐릭터다. 지난 시즌에도 23경기 5승7패 평균자책점 4.41로 평범했다.
지난해에는 손톱이 문제였다. 손톱이 자주 깨져 로테이션을 여러차례 이탈한 여파가 컸다. 손톱이나 물집 등은 조심을 안하고, 관리를 안해서 찾아오는 문제가 아니다. 약간은 태생적 한계의 느낌으로, 불운한 케이스라고 봐야 한다.
최승용도 뭐라도 해야했다. 최근 유행인 '챗지피티'에 손톱에 관한 검색을 쉬지 않고 했고, 오죽했으면 네일샵도 방문했다. 네일샵은 손톱 관리를 위해 보통 여성 손님들이 많이 찾는 곳. 남성 손님도 방문하지 못할 이유는 없지만,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은 네일샵에 앉아 관리를 받는 최승용의 모습을 봤다면 '뭐하고 있는거지'라는 의구심을 품을 게 당연했다.
최승용이 이렇게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올해 두산 선발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김원형 신임 감독이 플렉센-잭 로그-곽빈에 이어 남은 두 자리 5~6명의 선수들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 최승용도 결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발 복귀를 선언한 이영하가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남은 자리는 겨우 하나다.
최승용은 벌써 네 차례 불펜 피칭을 했고, 투구수를 85개까지 끌어올렸다. 쾌조의 페이스다. 이영하 역시 122구까지 투구수를 늘려놨다.
또 다른 선발 경쟁자 최민석 역시 79구 피칭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90kg까지 벌크업에 성공하며 공에 힘이 더욱 붙었다는 평가로 최승용을 긴장시키고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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