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한일 친선전을 마치고 17일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입국장을 빠져나가는 최재훈과 최준용의 모습. 김포공항=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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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재훈 사연은 안타깝지만, 대체자가 있는 건 천만다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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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부상 소식에 바람잘날 없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이다.
대회가 약 1달 앞으로 다가왔다. 30인 최종 엔트리도 발표했다. 하지만 또 부상자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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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부상 이슈로 인해 주전 유격수 김하성(애틀랜타)을 잃었다. 엄청난 타격. 공-수 모두에서 김하성 능력치를 100% 대체할 자원은 없다.
송성문(샌디에이고)도 옆구리 부상을 당했지만, 부상이 아니어도 출전 가능성이 낮았던 선수. 그 다음 뼈아픈 건 문동주(한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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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동주는 6일 열린 30인 엔트리 발표 때 명단에서 빠졌다. 한화의 호주 멜버른 캠프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었는데 어깨에 문제가 생긴 것. 이 소식을 일찌감치 전해들은 대표팀 류지현 감독은 과감하게 문동주 제외를 결정했다. 검진 결과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고 염증 소견이 나왔지만, 대회에 맞춰 컨디션을 100% 끌어올리는 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였다.
12일 오후 야구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일본과 평가전을 위해 일본 도쿄로 출국했다. 팬 요청에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는 원태인, 문동주. 김포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5.11.12/
원태인(삼성)이라는 에이스에 산전수전 다 겪은 '괴물' 류현진(한화)이 있지만 문동주는 대표팀 선발진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로 성장한게 사실. 원태인이 안정감에서 앞선다면, 문동주는 구위로 상대를 찍어누를 수 있는 선발 자원이었다. 분명 중요한 경기에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였는데, 대표팀은 귀중한 선발 투수를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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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또 한화발 부상 소식이다. 이번에는 베테랑 포수 최재훈이다. 한화 캠프 훈련 도중 수비시 공을 받다 손가락을 다쳤고, 골절 판정을 받았다. 최소 1달 이탈이다. WBC 출전은 사실상 물건너갔다.
물론 대표팀 주전 포수는 박동원(LG)이다. 최재훈은 백업 역할을 할 전망이었다. 하지만 박동원 혼자 모든 경기를 뛸 수는 없다. 이번 대표팀 포수 엔트리는 2명 뿐이었다. 최재훈의 역할도 중요했다.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1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가졌다. 노시환과 최재훈이 워밍업을 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5.11.11/
또 최재훈은 37세 나이에 사실상 처음 국가대표 타이틀을 달았다. 이전 대표팀으로 국제대회 출전 경험이 있지만, 2군이나 군경 선수들이 모인 팀이었다. 수비형 포수로 묵묵히, 성실히 쌓아온 기량을 이제서야 인정받아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에 나가기 직전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그 꿈이 산산조각 나버리고 말았다.
최재훈 입장에서는 땅을 치고 후회할 일. 너무 안타까운 사고다. 하지만 대표팀 입장에서는 불행 중 다행이다. 그나마 백업 포수 자리에는 대체 후보가 있다. 김형준(NC)이다.
24일 오후 NC 다이노스 선수단이 인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포즈를 취하고 있는 NC 김형준. 인천공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24/
차세대 포수들 중 공-수 모두에서 가장 앞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 국가대표팀 경험도 있었고, 대표팀 코칭스태프 신뢰도 컸다. 사실 김형준이 멀쩡했다면, 최재훈이 기회를 얻지 못했을 수 있다. 하지만 김형준이 지난해 포스트시즌 종료 후 손바닥 골절상으로 인해 자리를 비워야했고, 이에 고심하던 류 감독이 평소 눈여겨보던 최재훈에게 기회를 주게 된 것이다. 최재훈은 지난해 말 체코-일본 평가전과 1월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성실하고 모범적인 자세를 보이며 최종 엔트리에 승선하게 됐다.
김형준이 부상에서 회복해 NC 스프링 캠프에서 멀쩡하게 훈련하고 있었지만, 류 감독 스타일상 함께 고생한 최재훈을 내치고 가는 결정을 할 수는 없었다. 하지만 불의의 부상이 최재훈의 발목을 잡고 말았다. 반대로 김형준에게는 포기해야 했던 기회를 다시 잡을 찬스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