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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감독픽' 가장 무서운 선수, 왜?…"난 항상 마지막, 내 야구 좀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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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이호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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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미오시마(일본)=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난 한 해 한 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내 야구 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작년부터 타석에 들어갔던 게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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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KIA 타이거즈에는 유독 이적생이 많다. 내부 FA 박찬호와 최형우 단속에 실패한 대신, 이태양 김범수 홍건희 등 경험 많은 투수들을 영입해 약점인 불펜을 강화했다.

내야수 이호연은 상대적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았다. 박찬호의 대체자로 영입한 아시아쿼터 유격수 제리드 데일에게 관심이 더 쏠렸다. 냉정히 이호연은 대타 또는 백업으로 가치 있는 선수. 팬들의 기대치가 아주 높진 않았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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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은 일본 아마미오시마 1차 스프링캠프에서 이호연을 주시하고 있다. 수비가 약하다는 평가에 편견이 있었는데, 옆에서 지켜보니 생각보다 수비가 괜찮았던 것. 현재 1루수와 2루수로 준비시키고 있는데, 어쩌면 이호연이 올해 내야의 복병이 될지도 모른다.

이 감독은 "이호연이 못하는 수비는 아니다. 1루 수비를 (이)호연이랑 (윤)도현이도 같이 시키고 있는데, 단순히 대타만 하는 것과 1루 수비도 보면서 대타가 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엔트리 활용이 훨씬 유연해지니까. (김)선빈이가 지명타자도 같이 해야 해서 호연이를 2루 수비까지 시키고 있다. 타격이 좋은 선수가 수비 자신감까지 붙으면 정말 무서운 선수가 된다. 그래서 올해 얼마나 올라올지 궁금하다. 마인드도 괜찮고,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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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은 올해 31살이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2018년 롯데 자이언츠에 6라운드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3년 KT로 트레이드됐고, 프로 무대를 밟은 지 8년 만에 고향팀 KIA로 왔다.

지난 시즌 고작 32경기를 뛰었지만, 타격 성적이 빼어났다. 타율 3할4푼3리(70타수 24안타), 1홈런, 8타점, OPS 0.86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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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연은 지난해 활약에 "너무 표본이 작다"고 머쓱해하면서도 "타석에 편하게 들어갔던 것 같다. 대타도 많이 나갔고, 선발로 나간 적도 있지만, 이제 보여줘야지가 아니라 내 야구를 하자 그랬던 것 같다. 누구한테 더 잘 보여야겠다 이런 생각을 과거에는 엄청 많이 가졌던 것 같다. 이제 나는 한 해 한 해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작년에는 가정사도 있었고, 그래서 내 야구 좀 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 그게 컸다"고 되돌아봤다.

KT 위즈 시절 이호연. 지난해 커리어 최고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5.9.9/
KIA는 괜히 지난해 2차 드래프트에서 3라운드 양도금 2억원을 KT 위즈에 지급하고 이호연을 영입한 게 아니다. 현재 백업 내야수 가운데 이호연만큼 칠 수 있는 타자가 없다고 판단했기에 투자한 것.

이 감독은 그래서 이호연이 수비 훈련할 때 도움이 될 만한 말을 한번씩 툭툭 던진다.

이호연은 "감독님께서 첫 발 스타트를 좀 강하게 하라고 하셨다. 그러면 볼이 올 때 여유가 있으니까. 사실 KT에 있을 때는 감독님께서 이렇게 하진 않으셨다. 감독님이 옆에 와서 한마디씩 하는 게 크다고 느낀다. 야간 훈련할 때도 나와서 선수들 티배팅 하는 것도 보시고, 수비하는 것도 옆에서 항상 지켜보신다. 섬세하게 하나하나 다 말씀해 주시더라. 그게 엄청 조그마한 차이인데, 그 조그마한 게 사실 엄청 크다"며 감사를 표했다.

KIA에는 이제 다 적응했다. 어릴 적 꿈을 이뤘기에 더 행복하다.

이호연은 "적응은 거의 끝났다. 형들 다 잘 챙겨주신다. 처음 왔으니까 (김)선빈이 형이나 주장 (나)성범이 형, (김)태군이 형, (김)호령이 형도 잘 스며들 수 있게 해 주신다. 거의 다 스며든 것 같다"며 웃었다.

그는 이어 "2차 드래프트에 지명받고 '집에 가겠구나' 했다. 집이 광주라 야구장에서 20~30분 거리다. 어릴 때는 KIA 유니폼만 봤다. 호랑이 회원이었다(웃음). 어릴 때 7회나 8회쯤 가서 경기를 봤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이호연은 수비까지 쓰임이 다양한 선수로 엔트리를 채워줄 수 있을까.

이호연은 "기회도 내가 잘해야 기회가 오는 것이다. 항상 야구하면서 기회가 분명히 온다고 생각하면서 했다. 내가 잘하고 있어야만 그 기회가 오는 것이고, 또 부상을 안 당해야지만 오는 거니까"라며 "올 시즌은 그냥 안 다치고 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내가 필요할 때마다 그 역할을 충실히 잘 해냈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IA 타이거즈 이호연.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아마미오시마(일본)=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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