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메이저대회를 갖고자 하는 PGA(미국프로골프)투어의 열망이 이번에는 실현되는 것일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정식 메이저 승격 여부가 다시 화두로 떠올랐다. 골프닷컴, 골프위크 등 미국 현지 매체들은 8일(이하 한국시각) PGA투어가 내보낸 30초짜리 광고 소식을 전했다. 이 광고는 내달 13~16일 TPC소그래스에서 열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광고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스코티 셰플러(미국) 등 역대 우승자의 모습과 함께 워터해저드로 유명한 17번홀(파3)에서 선수들이 티샷을 호수에 빠뜨리는 모습을 잇달아 비춘다. 끝자락에는 '3월은 메이저의 달이 될 것(March is going to be Major)'이라는 문구가 담겼다. 골프닷컴은 이에 대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메이저 승격을 원하는 PGA투어의 도발적 문구"라고 평했다.
직설적 코멘트로 유명한 골프해설위원 브렌델 챔블리도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8일 TPC스코츠데일에서 열린 WM피닉스오픈 최종라운드 해설 도중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대한 질문을 받자 "메이저 대회란 뭘까. 역사와 전통, 존중 등 여러 요소가 있지만, 본질적으로 우승하기 어려운 대회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가장 훌륭한 선수들이 모이는 가장 치열한 대회다. 50년 역사 동안 단 한 명만이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정도로 우승하기 어려운 대회다. 샷 가치 측면에서 TPC소그래스를 따라올 곳이 없다"며 "4대 메이저 대회에 대한 존경심은 이해하지만, 내 생각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그 대회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본다. 최고의 메이저 대회"라고 주장했다. 골프닷컴은 'PGA투어 관계자를 제외하면 챔블리 의견에 동의하는 이는 아마 많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남자 골프 메이저 대회는 미국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이 주관하는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비롯해 미국골프협회(USGA)가 여는 US오픈, 영국왕립골프협회(R&A) 주관의 디오픈, 미국프로골퍼협회(PGA오브아메리카)의 PGA챔피언십이다. 이들을 통틀어 '4대 메이저'로 부른다. 마스터스 토너먼트 창설 전인 1930년 바비 존스가 US아마추어 선수권, 브리티시 아마추어 선수권 대회에 이어 US오픈, 디오픈에서 우승하며 '그랜드슬램' 달성을 인정 받았다. 현재의 4대 메이저 지위는 1960년 아놀드 파머가 스포츠기자 밥 드럼과 영국으로 향하는 비행기 안에서 4대 메이저 대회를 선정하면서 자리 잡았다는 게 통설이다. 이후 골프의 TV중계에 맞춰 파머와 잭 니클라우스 등 스타들의 영향력이 강화되면서 4대 메이저의 지위가 공고해졌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1974년 창설됐다. 총상금 2500만달러(약 366억원)로 PGA투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우승자에게 부여되는 페덱스 포인트는 750점으로 메이저 우승자와 동일하다. PGA투어 내에서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사실상 메이저 대회로 여기고 있지만, 외부에선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골프닷컴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로 인정 받을 수도 있지만, 메이저 대회가 5개가 될 순 없다. 어떤 방식이든, 경쟁을 통해서든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메이저 대회가 되려면 기존 4개 대회 중 하나가 강등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PGA투어는 이번 광고에 대해 '팬, 선수들은 오랫동안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의 메이저 지위에 대해 논의해왔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팬의 몫'이라고 논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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